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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일 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다이빙 플랫폼 10m 경기후 믹스트존, '한국 에이스'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우하람의 한자 이름을 물었다. 우하람이 고개를 저었다. "한자 없어요. 한글 이름이에요."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우하람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 통역을 전해들은 중국 기자들이 "우와!"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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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은 이번 대회 개인전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에서 연거푸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전 12위 내 결승 진출자에게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우하람은 전날 3m 스프링보드에 이어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도 전체 4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이날 결승에서 4차 시기까지 쟁쟁한 메달권 선수들과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마지막 시기 입수실수로 메달을 놓쳤지만 우하람의 표정에선 아쉬움보다 희망과 자신감이 넘쳤다. 스스로의 성장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우하람은 광주에서 모든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결과에 만족한다.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성적이고 메달권 선수들과 격차가 많이 줄었다. 제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 개인전 3개 종목과 김영남(24·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한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10위),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6위) 등 5개 전종목에서 톱10, 결승행에 성공했다.
우하람은 당장의 성적이 아닌 '성장'을 이야기했다. "항상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성장한다고 느낀다. 실력면에서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마지막 입수시 작은 실수를 줄이면 충분히 메달권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대한민국 다이빙 선수로서 한국 다이빙을 많이 알렸다고 생각한다. 한국 다이빙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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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이빙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광주에서 우하람은 도쿄의 희망을 노래했다. "이번 대회도 잘 준비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꼭 보완해서 도쿄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영혼의 브라더' 김영남과 함께하는 싱크로 종목에서도 월드컵 대회 출전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싱크로 종목에 더 집중할 것이다.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월드컵 대회를 통해 싱크로 티켓도 꼭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다이빙의 불모지, 대한민국 스물한 살 청년의 '한우물' 분투와 오롯한 성장의 기록은 감동이었다. 출전한 전종목에서 결승에 올랐고, 세계적 에이스들과 메달을 다투며 내년 도쿄올림픽 다이빙 종목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높였다. 3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다이빙 사상 첫 결선행 역사,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역사를 썼던 우하람이 광주에서 날아올랐다. 내년 도쿄에서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예고했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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