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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활을 노린 권아솔(33·FREE)이 '하빕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에 패했다.
지난 2월 샤밀에게 도발을 했던 권아솔은 이번엔 도발을 거의 하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오히려 샤밀이 더 자주 SNS를 통해 권아솔을 도발했다. 권아솔은 상대의 도발에 답장을 보내는 정도만 했다. 전날 열린 계체량에서도 권아솔은 도발을 하지 않았다. "우선 러시아에 큰 형님같은 선수고 가장 존경 받는 샤밀 선수와 싸우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내일 경기장에서 쉽게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했지만 멘트는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계체량이 끝나고 서로 인사할 땐 샤밀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예의를 갖췄다.
실제 경기에서 권아솔은 만수르와의 경기처럼 초반부터 달려들지 않았다. 최대한 샤밀과의 접근전을 차단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라운드 기술이 워낙 좋은 샤밀에게 기홀르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발을 높이 차면서 접근을 막았고, 주로 먼거리에서 킥을 날렸다. 라운드 중반 샤밀이 킥을 찬 뒤 주임을 ?瑛 달려들어 플라잉 니킥을 날렸지만 정타가 되진 못했다. 후반 샤밀이 발차기를 하는 권아솔의 허리를 붙잡고 테이크다운을 뺏았고,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을 했다. 권아솔도 계속 저항했지만 빠져나오긴 힘들었다. 2분 동안 권아솔은 샤밀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샤밀은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100만불 토너먼트에서도 만수르에게 패하기 전까지 모든 경기를 판정으로 이겼다. 확실하게 끝내는 무기는 없지만 능숙한 그라운드기술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 승리를 거둔다.
이번 권아솔을 상대로도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고, 3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초반부터 샤밀은 권아솔을 태클해 넘어뜨리려했다. 권아솔이 꽤 버텨냈지만 결국 넘어졌고, 이전 1,2라운드처럼 샤밀이 상위포지션에서 계속 공격하는 상황이 나왔다.
경기를 한 15분 중 권아솔은 9분이나 누워서 방어만 했다. 결국 심판의 손은 샤밀을 들어올렸다.
여수=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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