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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권아솔을 가볍게 꺾었던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가 2주만에 경기에 나서 TKO승을 거뒀다.
샤밀은 지난 9일 여수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라이트급 메인이벤트에서 권아솔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3라운드 내내 타격전을 벌이지 않고 그라운드로 경기를 끌고가 권아솔을 압박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15분 동안 9분간 권아솔을 그라운드에 눕혀 경기를 지배했다.
샤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주 뒤에 경기가 있어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주위를 놀래켰다.
1라운드 초반 전진하며 압박하는 트루스첵을 샤밀은 로킥과 갑자기 달려들며 펀치를 날려 거리를 유지했다. 서로 펀치와 킥을 조금씩 교환하다 중반엔 샤밀이 트루스첵을 케이지 구석으로 몰고 공격을 하기도 했다. 이후 샤밀이 압박을 하고 트루스첵이 뒤로 물러나며 역공을 펼치는 그림으로 바뀌었다. 1라운드 막판 태클로 테이크다운을 노린 샤밀을 트루스첵이 초크를 걸어 방어했다.
2라운드는 확실히 샤밀의 것이었다. 샤밀의 로킥에 트루스첵의 왼쪽 무릎에 타격이 있었는지 트루스첵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샤밀의 빠른 발차기와 펀치가 트루스첵에 적중하는 횟수가 늘었다. 샤밀은 2분을 남기고선 미들킥을 하는 트루스첵에 달려들어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여러차례 파운딩을 날렸고, 빠져나오려는 트루스첵에게 니킥으로 허벅지에 충격을 가했다. 부저가 울릴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3라운드도 샤밀의 우세였다. 초반 몇차례 펀치를 가하더니 1분쯤에 트루스첵을 잡고 넘어뜨렸다. 이후 트루스첵을 등 뒤로 잡고서 계속 공격했다. 파운딩을 계속 날리자 얼마후 트루스첵이 이렇다할 수비를 하지 못했고 결국 1분 47초를 남기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부활을 노린 권아솔(33·FREE)이 '하빕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에 패했다.
권아솔은 9일 전남 여수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6 라이트급 메인이벤트에서 샤밀에게 3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서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1라운드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권아솔은 이번에야 말로 자존심을 회복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지난번 만수르전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샤밀의 그라운드를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월 샤밀에게 도발을 했던 권아솔은 이번엔 도발을 거의 하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오히려 샤밀이 더 자주 SNS를 통해 권아솔을 도발했다. 권아솔은 상대의 도발에 답장을 보내는 정도만 했다. 전날 열린 계체량에서도 권아솔은 도발을 하지 않았다. "우선 러시아에 큰 형님같은 선수고 가장 존경 받는 샤밀 선수와 싸우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내일 경기장에서 쉽게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했지만 멘트는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계체량이 끝나고 서로 인사할 땐 샤밀과 악수를 하며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예의를 갖췄다.
실제 경기에서 권아솔은 만수르와의 경기처럼 초반부터 달려들지 않았다. 최대한 샤밀과의 접근전을 차단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라운드 기술이 워낙 좋은 샤밀에게 기홀르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발을 높이 차면서 접근을 막았고, 주로 먼거리에서 킥을 날렸다. 라운드 중반 샤밀이 킥을 찬 뒤 주임을 ?瑛 달려들어 플라잉 니킥을 날렸지만 정타가 되진 못했다. 후반 샤밀이 발차기를 하는 권아솔의 허리를 붙잡고 테이크다운을 뺏았고,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을 했다. 권아솔도 계속 저항했지만 빠져나오긴 힘들었다. 2분 동안 권아솔은 샤밀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2라운드에서도 샤밀의 기세가 이어졌다. 1분여가 지난 뒤 다시 한번 샤밀이 테이크다운을 가져간 뒤 상위포지션에게 송격을 계속 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40초를 남기고 스탠딩이 선언됐다. 이후 이렇다할 공격없이 라운드 마무리.
샤밀은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100만불 토너먼트에서도 만수르에게 패하기 전까지 모든 경기를 판정으로 이겼다. 확실하게 끝내는 무기는 없지만 능숙한 그라운드기술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 승리를 거둔다.
이번 권아솔을 상대로도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고, 3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초반부터 샤밀은 권아솔을 태클해 넘어뜨리려했다. 권아솔이 꽤 버텨냈지만 결국 넘어졌고, 이전 1,2라운드처럼 샤밀이 상위포지션에서 계속 공격하는 상황이 나왔다.
경기를 한 15분 중 권아솔은 9분이나 누워서 방어만 했다. 결국 심판의 손은 샤밀을 들어올렸다. 여수=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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