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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치어리딩대회, 전국의 내로라하는 초중고 치어리딩 팀들이 총출동했다. 탄탄한 체격의 남학생들이 아찔한 인간 피라미드를 쌓아올리는가 싶더니, 머리에 사랑스러운 리본을 맨 소녀들이 선물처럼 해사한 미소를 띤 채 날아올랐다.
고등부 팀치어 부문에 6년 연속 서울대표로 출전한 광운전자공고 '일렉(ELEC)'은 국내 최초의 스턴트 치어리딩팀, 서울 유일의 '올보이'팀이었다. 전자과목이 전공인 이기준 교사 겸 코치가 12년 전 열정으로 시작한 팀이 오늘에 이르렀다. 남성미 넘치는 파워풀한 루틴과 아찔한 퍼포먼스에 후배 소녀 팬들이 "꺅!" 비명을 질렀다.
치어리딩은 베이스, 백스팟, 플라이어 등 각자의 역할이 있다. 팀을 단단하게 받치는 '베이스'들은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플라이어'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1학년 한희민군(16)은 "물론 플라이어를 해보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베이스가 있어야 좋은 플라이어도 있다. 베이스가 좋다"고 했다. '베이스'로서의 자부심이 확고했다. 3학년 심승욱군(18)은 "베이스는 건장하고 운동 잘하고 믿음직한 이미지, 베이스만의 매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시 대회 6년 연속 우승, 전국 최고의 스턴트 팀으로서 메달색을 가리지 않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정책이 섭섭하진 않을까. "전혀 섭섭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한 것에 스스로 만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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