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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도쿄올림픽 레이스의 본격 재개를 앞두고 가중되는 고충에 울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걸림돌 때문이다.
연속 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동 5개(요넥스태국오픈)→금 1개, 은 2개, 동 1개(도요타태국오픈)→금 1개, 은 2개, 동 1개(BWF월드투어파이널)로 상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세계 상위랭커들의 '왕중왕전(월드투어파이널)'에서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한국에 6년 만의 금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표팀 소집을 못하다가 태국 출국 직전 겨우 3일 소집훈련을 가진 뒤 출전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 성과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 본격적인 올림픽 레이스에 들어가야 하는데 '산 넘어 산'이다.
태국 3개 대회는 올림픽랭킹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 일종의 리허설 무대였다. 오는 3월 스위스오픈(2∼7일)을 시작으로 독일오픈(9∼14일·이상 슈퍼300), 말레이시아오픈(3월 31일∼4월 4일·슈퍼750), 싱가포르오픈(13∼18일·슈퍼500)이 막바지 랭킹 포인트 경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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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여전히 소집을 못하고 있다. 1일 귀국했지만 곧바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달 중순 격리 기간이 끝나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디서, 어떻게 소집훈련을 할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태국에서 선수들이 철저하게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출전하느라 너무 힘들어 했다. 밥 한끼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도 생각했지만 향후 국제대회 출전 기간을 포함하면 9주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2월까지 비대면 훈련을 한 뒤 다음달 초 소집하되 촌외 훈련으로 선수들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월부터 국제대회 출전해서도 걱정이다. 스위스, 독일오픈 직후 귀국했다가 다시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경우 국내 2주 격리를 거치면 말레이시아 대회 출전 시기를 놓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입국자에 대해 1주일간 강제 격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일에서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가자니 코로나19 제약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부정평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동선발 13명을 제외한 27명의 선발전 통과자를 소집할 수 없다. 신규 국가대표에 대한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관계당국의 진상조사로 보류됐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은 종목 특성상 훈련 파트너가 필수여서 걱정이 태산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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