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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레슬링 전설 심권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선발전 탈락에 대한 심경을 최초로 고백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심권호는 "우리나라 (국가대표)선발전 때 약간의 일들이 많았다. 안현수하고 비슷한..."이라며 "결승전에서 폴 1분 30초를 잡고 있는데 심판이 폴을 안 때리더라. (원래) 1초만 돼도 끝나는 건데"라고 선발전 당시 합당하지 않는 상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심권호에게 늘 불합리한 걸림돌이었다고 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그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대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불발에서도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당시 얼마나 힘들었냐"는 질문을 받은 심권호는 "제일 중요한 거는 측근들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그런데 나 같은 경우에는 멘붕(멘탈붕괴)이 와서 그만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친구라는 것들이 더 나쁜 놈들이었다. '너 이제 끝났네'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그런데 나는 약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래 한 번 보자. 너희들이 뭔데 나를 논하냐'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2년 만에 잡았다. 세계선수권 2연패 당시 스웨덴 신문에 우리나라 신문보다 더 크게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태릉 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태릉에 처음 들어가서 6개월부터 1년 동안은 매일 울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덩치가 있었으면 수월했을 텐데 태릉에 처음 들어갔을 땐 내가 42kg이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알코올 중독설에 대해서는 "예능에서 (과장되게)나온 거다. 예능을 다큐로 보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심권호는 1993년 22세에 국가대표로 선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8kg, 52kg 2체급에서 세계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하며 한국 레슬링의 전설로 남았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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