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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후회는 단 1도 없다."
우상혁은 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축하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 너무 많아서 꿈인 것 같았다. 일일이 아직 답변을 못했다. 사실 확인을 잘 못했다. 사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차근차근 확인하려고 한다. 아직도 꿈인 건 맞는 것 같다. 나 조차도 어떻게 뛰었는지 잘 모르겠다. 라면을 먹고 싶다. 요즘에 양념이 되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었다. 가장 양념이 강한 불닭볶음면을 먹고 싶다"고 돌아봤다.
높이뛰기 불모지. 하지만 그는 단박에 전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공했을 때의 포효. 2m37에 실패한 뒤에도 툭툭 털고 일어나 "괜찮아"를 외치는 모습. 그는 올림픽을 마감하며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를 올려 붙였다.
이어 "(뛰기 전) '할 수 있다'는 기본적으로 하는 단어였다. '올라간다'는 말은 그 높이를 올라가야 넘을 수 있는 자세가 취해진다. '올라만 가자'는 생각으로, 걸리더라도 넘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서 그런 말을 했다. 그 외적인 것은 그냥 계속 힙하게 '점프하이어' 혼자 떠들었다. 높이 오를 때마다 전광판에 2m35 써있는데 그걸 계속 읽었다. 계속 말을 해야 와닿고,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계속 떠들면서 자신감을 불러 넣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쓴 한국신기록. 그는 "2m38은 현재 내 최종 목표다. 평생 도전할 목표로 삼은 기록이다. 이번에 뛰어 보고 시간이 단축됐다는 것을 느꼈다. 그게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꿀 마음은 아직 없다. 높이뛰기 선수로서 마의 벽인 '50클럽'(자신의 키보다 50㎝ 더 뛰는 것)에 들어가고 싶다. 그걸 깨야 목표를 수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상혁은 "수 많은 실패를 해서 여기까지 왔다. 나는 완성형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사람이 쿨하면 금방 잊고 도전하면 좀 즐거움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다. (경기 직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승패에 굴복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인정하면 행복도 빨리 찾아온다.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2m33도 넘고 2m35도 넘어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2m37이란 대기록도 도전했다. 2m39도 말도 안 되게 넘을 뻔했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후회했겠지만,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후회는 단 1도 남지 않았다"며 웃었다.
우상혁의 도전. 이제 막 시작됐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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