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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추워요. 오랜만에 넓은 공원에서 친구들과 뛰노니까 진짜 재미있어요."
코로나 시대, 운동회의 기쁨조차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산간 벽지 오지를 찾아다니는 대한체육회 스포츠버스가 이례적으로 서울 올림픽공원에 출동했다. 마침 이날은 송파2동 키움센터의 '행복나눔 힙합교실' 수업이 있는 날. '손 꽁꽁, 발 꽁꽁' 겨울바람을 뚫고 스포츠버스 '작은 운동회'와 '행복나눔 힙합교실'의 따뜻한 '콜라보(컬래버레이션)'가 전격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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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몸풀기 체조 후 레드팀(송파2동, 오금융합, 삼전2호키움센터)과 옐로팀(잠실융합, 석촌, 장지동 키움센터)의 전쟁이 시작됐다. "옐로 옐로 파이팅!" "레드!레드!레드!" 첫 맞대결인 응원전부터 기싸움이 치열했다. 지고는 못사는 아이들의 하이톤 함성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팀 전원이 2열로 줄 선 채 대형 애드벌룬을 머리 위로 옮기는 '지구를 옮겨라', 팀원들이 손잡고 U자 대형을 한 후 손을 놓지 않고 훌라후프를 통과해야 하는 '단합 훌라후프 탈출' 등 흥미진진, 팀 경기가 이어졌다. 투명한 버블슈트에 공을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하는 '꿈을 모아라'에선 옐로팀이 68개, 레드팀이 75개의 공을 던져넣었다. "레드팀 200점! 옐로팀 190점!" 판정에 레드팀이 세상을 다 얻은 듯 깡총깡총 뛰어올랐다. 후끈한 승부의 열기, 혈기왕성 아이들은 롱패딩을 벗어던졌다.
마지막은 역시 운동회의 백미, '런 투게더' 계주였다. 뜨거운 한판승부, 박빙의 릴레이속 계주가 처음인 옐로팀 주자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초등학교 1학년 막내가 돌연 반대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귀여운 '역주행'에 폭소가 터졌다. 차이가 벌어지자 레드팀 최종주자는 옐로팀 친구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매너 레이스'를 선보였다. 최종점수 발표시간,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옐로팀 2170점! 레드팀 2170점! 동점입니다!" 빨간 조끼, 노란 조끼 아이들이 일제히 "와!" 환호성을 내질렀다. 누구도 무승부를 의심치 않았다.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행복한 기념 촬영으로 작은 운동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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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힙합교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운동회 직후 송파2동 송파키움센터 어린이 15명의 행복나눔 힙합교실(대한체육회 주최, 대한에어로빅힙합협회 주관) 수업이 이어졌다. 11월부터 매주 2회 연마해온 힙합댄스 실력을 선보일 시간. 허은숙 강사(송파구에어로빅힙합협회장)의 구령에 맞춰 아이들의 군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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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까.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박)호기는 "달리다 보니 몸도 풀리고, 하나도 안추웠어요. 키움센터엔 이렇게 뛰어놀 공간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넓은 공원에서 친구들과 맘껏 놀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똘망똘망 소감을 전했다. BTS(방탄소년단)의 열혈팬이라는 초등학교 4학년 (최)민지와 (허)유진이도 "다른 센터 친구들과 함께하는 운동회, 새롭고 재미있었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초2' 막내 (황)지유의 소감은 여덟 살 아이다웠다. "너무 재미있어서 학원 가기 싫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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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서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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