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0위권 첫 격파, 권순우 "국가대항전이라 간절했다"[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2-09-14 05:15


권순우.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권순우(25·당진시청)는 9년 전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뛰면서 세계랭킹 톱 10 랭커들과 자주 충돌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만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9위)와 두 차례 맞붙었고, 4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1위), 5월 캐머런 노리(영국·8위), 6월 노박 노코비치(세르비아·7위)를 만났다.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하지만 '괴물' 권순우는 계속 도전했고, 진화했다. 그리고 세계 톱 랭커들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 권순우는 14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꺾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2022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B조 조별리그 1차전 2단식에서 세계랭킹 13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2-0(7-6<5>, 6-3)으로 완파했다.

경기가 끝난 뒤 권순우는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초반 긴장도 많이 해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이후 알리아심에게 적응한 뒤 내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처음 이긴 것에 대해선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를 처음 이겼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간절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슬로 스타트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초반 긴장도 많이 해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이후 알리아심에게 적응한 뒤 내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처음 이겼는데.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를 처음 이겼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간절했던 것 같다.

-한국이 첫 데이비스컵 첫 승을 거뒀는데.

첫 월드그룹이고, 준비가 간절했었다. 1단식에서 홍성찬 선수가 아쉽게 패했지만 힘을 많이 받았다. 이날 경기와 승리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다는 생각한 적 없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데이비스컵은 어떤 경기든 모른다고 생각했다. 초반 스타트가 안좋았지만, 막상 경기를 하다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승규 감독님은 어떤 주문은 했나.

경기 초반 긴장하는 것 같으니 첫 서브 확률을 높이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이번 대회 기대하는 성적이 있나.

월드그룹에서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은 것이 현실이다. 약한 모습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라도 기죽지 않고 하려고 했다. 물론 첫 경기에 힘든 선수와 했지만 자신감을 더 얻은 것 같다.

-알리아심에게 한 승리가 알카라스와의 대결에 도움이 될까.

지난 4월 클레이 코트에서 알카라스와 해봤다. 알카라스가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까지 하는 선수이지만,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