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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남지성 조 韓 남자테니스 복식 역사 썼다, 역대 데이비스컵 본선 복식 첫 승 달성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9-16 04:45


송민규(왼쪽)-남지성. EPA연합뉴스

[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송민규(복식 223위)-남지성(복식 234위) 조가 한국 남자테니스 복식의 역사를 썼다.

송민규-남지성 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니콜라 카시치(복식 62위)-필립 크라지노비치 조(복식 400위·세르비아)와의 2022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B조 조별리그 2차전 복식에서 2-0(6-4, 6-2)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5년 국군체육부대에서 처음 복식 호흡을 맞췄던 송민규-남지성 조는 역대 데이비스컵 4번째 출전 만에 본선 복식에서 첫 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2015년 3월 복식 페어로 처음으로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던 송민규-남지성 조는 2020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남자테니스 복식 사상 첫 메이저대회 본선 최초 및 2회전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2021년에도 호주오픈에서도 2년 연속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복식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홍성찬과 권순우가 단식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 그러자 세르비아는 복식 선수를 교체했다. 이미 한국을 이겨 2단식이 끝나고 15분 안에 선수를 바꿀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단식에 출전했던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 대신 크라지노비치로 복식 출전선수를 바꿨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오판이었다.


남지성. 로이터연합뉴스
송민규-남지성 조의 출발은 상쾌했다. 1세트 1-1로 맞선 상황에서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시켰다. 중요한 순간마다 환상의 드롭 샷과 재치있는 플레이가 빛났다. 이후 찰떡호흡을 맞춰 서브게임을 잘 지켜낸 송민규-남지성 조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10번째 게임을 반복되는 듀습 접전 끝에 따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송민규-남지성 조의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첫 번쩨 게임을 브레이크 시켰고, 곧바로 서브게임을 챙겨 2-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송민규-남지성 조는 5번째 게임도 브레이크했다. 이후 5-2로 앞선 상황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온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승리를 거뒀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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