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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2022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을 감동시키며 널리 퍼진 문구다. 포기하지 않는 간절한 노력의 중요성,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널리 퍼트린 이 문구가 이번에는 프로당구에서 멋진 현실로 이뤄졌다. PBA 당구대 위에서 이 문구의 힘을 증명해 낸 인물은 바로 'PBA의 만년 2인자'로 불렸던 강민구(39·블루원리조트)다. 아무리 좌절해도 두드리고 또 두드린 결과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4전 5기'의 챔피언이다.
말 그대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붙잡은 결과다. 사실 강민구의 우승은 '너무 늦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강민구는 대한당구연맹 소속 시절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4년 전 프로당구 PBA가 처음 출범할 때 참가해 단숨에 주목받았다. 바로 출범 원년 첫 투어인 'PBA 파나소닉 오픈'에서 당당히 결승에 올라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꺾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언제든 우승을 따낼 수 있는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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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마음과 큐는 꺾이지 않았다. 강민구는 절치부심하며 조용히 실력을 갈고 닦았다. 2021~2022, 2022~2023시즌을 조용히 보내며 우승을 위한 힘을 비축했다. 그 결과 무려 4전5기, 710일 만의 우승에 성공하며 1억원의 상금과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다. 4년이 걸린 성과다.
강민구는 "우승 직후 소름이 돋았다. 등 아래부터 짜릿함이 올라왔다"면서 "그간의 준우승과 부진으로 가슴에 맺혀있던 한을 분출하는 의미였다. 특히 준우승보다는 2년간 성적을 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용납이 잘 안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은 대회인 8차 투어와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고, 월드챔피언십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