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 코리아오픈에서 얻은 두가지

기사입력 2013-01-14 16:02


2013 빅터코리아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고성현과 이용대가 시상식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13일 2013 빅터코리아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잔치 분위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전체 5개 종목(남녀단·복식, 혼합복식) 가운데 2종목(남자복식, 여자단식)을 석권한 것은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여기에 한국 배드민턴의 불모지였던 여자단식에서 우승자(성지현)를 배출했으니 이보다 기쁠 수가 없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때 '고의패배' 파문에 연루된데다, 노골드의 수모까지 겹쳐 최악의 2012년을 보낸 터라 산뜻한 새해 첫출발의 기쁨은 더 컸다.

하지만 한국 배드민턴계가 기뻐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때문 만은 아니다. 부수적으로 거둔 2가지 보너스가 있었다.

입장료 인상해볼까?

"프로화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처럼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종목이 있을까요?" 13일 대회를 마친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의 입에서 터져나온 감탄사다. 괜한 자화자찬이 아니었다. 협회 관계자들은 1991년 이 대회가 창설된 이후 처음으로 입장권 청탁에 시달려야 했다. 대회 장소로 사용한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의 수용규모는 5003석이었다. 준결승과 결승전이 벌어진 12, 13일 이틀 동안 관중석이 만원을 이뤘다. 13일 결승전에서는 입장권이 매진된 바람에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팬들의 원성 때문에 입석 입장권까지 수백장 팔아야 했다. 하용성 사무국장은 "지인들이 남는 입장권 좀 구해달라고 애걸해도 구해줄 입장권 여분이 없어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행복한 비명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의 악재가 있었고, 대표적인 인기스타라고 해봐야 이용대 1명 정도인데 배드민턴 인기가 왜 이렇게 높아졌을까? 협회는 "이제는 수많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조직화되고, 수준높은 경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인기스타에 치우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입장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관중석 1층은 2만5000원, 2층은 2만원이다. 프로 스포츠와 비교하면 전혀 싸지 않은데도 관중이 몰렸다. 협회는 최근 3년간 입장료 가격이 동결됐다며 내년부터 소폭 인상을 검토할 때가 왔다는 반응이다.

얄미운 중국 고소하다

이번 대회 기간동안 한국 뿐만 아니라 각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가장 원성을 산 쪽은 중국이었다. 중국이 국제대회 때마다 싹쓸이를 할 정도로 강팀이라서가 아니다. 비도덕적인 거만함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고의패배'를 주도했던 중국의 리융보 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리융보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초특급호텔 스위트룸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루 숙박비만 수백만원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올림픽공원 근처 비즈니스 관광호텔을 숙소로 사용했다. 해외 국제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이 정도 등급의 호텔을 사용하는 게 관례다. 당연히 경비절감을 위해서다. 하지만 리융보가 '고의패배' 파문에 대한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가운데 호화로운 출장까지 영위하자 타국 관계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 이번에 성적에서도 코가 납작해졌다. 5개 종목 가운데 2개(여자복식, 혼합복식)를 석권하는데 그쳤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남자단식을 제외하고 4개 금메달을 독식했는데 올해는 한국(2개), 말레이시아(1개·남자단식)와 나눠가진 것이다. 거만한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소득을 거둔 것이다. 거액의 상금(총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을 걸고 우리집 마당에 잔치판 벌여놓고 중국 좋은 일만 시키는 바람에 배가 아팠던 관계자들의 속도 다소 진정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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