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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터스포츠는 시작된지 25년이 넘는 역사에도 불구,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다.
지난 1일 일본 미에현 스즈카시에 위치한 자동차 경주장 스즈카서킷에선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5라운드 결선이 펼쳐졌다.
슈퍼레이스는 이미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티엔마서킷에서 중국 레이싱대회인 CTCC와 연계해 2전을 치른 바 있다. 올 시즌 개최하는 7차례의 라운드 가운데 2번을 해외에서 치르는 것이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한번의 라운드를 더 가질 예정이다.
슈퍼레이스 김준호 조직위원장은 "아직 국내에서도 인기가 미약한데 굳이 일본이나 중국 시장을 두드릴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면서도 "성숙한 이후에 진출하면 늦다고 본다. 한국의 모터스포츠를 알리는 동시에, 한중일 3국의 모터스포츠 노하우 공유라는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은 슈퍼GT와 슈퍼 포뮬러, 슈퍼 다이큐 등 자국의 모터스포츠 대회를 올해와 내년 한국에서 개최했거나 치를 예정이고, 중국 역시 CTCC와 연계한 국제대회 유치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3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스폰서 확보뿐 아니라 티켓이나 중계권 판매 등 해외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이미 일본의 자동차 관련 회사,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슈퍼레이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대회뿐 아니라 팀 후원으로까지 접목시킨다면 한국 모터스포츠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즈카서킷의 아라키 마사카즈 총지배인도 "슈퍼레이스 개최로 일본과 한국의 모터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이날 경기에선 1만2000여명의 관중들이 들어찼다. EXR팀106의 감독이자 레이서인 한류스타 류시원을 보기 위해서만 2000여명의 일본팬들이 몰려들 정도였다. 류시원은 "'모터스포츠의 한류'라고까지는 아직 힘들지만, 어쨌든 슈퍼레이스를 통해 한국 모터스포츠를 알릴 수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선 슈퍼6000클래스에서 황진우(CJ레이싱)가, 그리고 GT클래스에서 가수 레이서 김진표(쉐보레)가 각각 포디엄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황진우는 올 시즌 3번째 우승으로 통합 순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김진표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드라이버들의 한일전도 흥미로웠다. 전날 열린 예선에선 일본 슈퍼GT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드라이버 가토 히로키(인제스피디움)가 1위에 올랐지만, 이날 결선에서 레이스 후반 머신 트러블로 제대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하며 3위에 그쳤다. 하지만 6200㏄, 450마력에 이르는 스톡카를 큰 무리없이 몰며, 일본 드라이버의 수준높은 실력을 뽐냈다.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세례를 받았던 류시원은 예선 4위에도 불구, 결선에서 놀라운 뒷심으로 1위까지 치고 올랐지만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긴 9번째 랩에서 머신 작동 이상으로 안전지대로 밀리며 아쉽게 포디엄 달성에 실패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