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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복서' 이시영(32·인천광역시청)은 졌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습관성 어깨 탈구로 맘껏 싸울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계속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겠다고 했다. 한번 패배로 포기할 이시영이 아니다.
경기 방식은 2분씩 4라운드로 치러졌다. 1라운드에선 이시영은 기다렸다가 받아쳤고, 김하율은 밀고 들어갔다. 2라운드는 혼전 양상으로 팽팽했다. 승부는 3라운드 중후반에 갈렸다. 이시영이 한차례 다운을 당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주심은 이시영에게 카운트를 했고 경기는 재개됐다. 4라운드는 두 선수가 모두 지쳐 소강 상태였다.
이시영은 개최도시 대표로 부전승으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시영은 김하율과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맞대결했었다. 당시 둘다 라이트플라이급(48㎏)이었는데 체급을 올렸다. 김하율은 당시 김다솜으로 출전했다가 개명했다. 이시영이 승리하며 국가대표가 됐지만 이후 판정논란이 일었다. 이시영은 유효타를 앞세우는 지능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반면 김하율은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갔다.
김하율은 이시영에게 패한 후 좀더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체육관 소속으로 훈련해오다 충주시청에 들어갔다. 오전 오후로 촘촘하게 짜여진 훈련 스케줄에 따라 몸을 만들었다. 또 충주에 있는 남산 계단을 오르면서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김하율은 "이시영 언니와 다시 맞붙게 돼 색다른 느낌이었다. 나름 지옥훈련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영에 대해 "복싱인으로 언니를 존경한다. 연예인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복싱협회는 지난 6월 국제대회 채점 기준을 바꿨다. 유효타수 보다 저돌적인 복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5명의 부심이 점수를 매겼다. 컴퓨터가 무작위로 3명의 점수를 골라 승패를 가렸다.
이날 도원체육관에는 김하율 측에서 준비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그때를 기억하며 지옥훈련을 해왔다. 나는 최종선발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늘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고 적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