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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5)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적수가 아니었다.
쇼팽의 '야상곡'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과제에서 전매특허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회전수 부족에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을 받았다. 점프는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고, 수행점수(GOE)도 1.50점이 깎였다. 반복되는 실수에 자신감 수치는 바닥이다. 도박같은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점프를 뛰기 전 표정에서 긴장이 읽혀졌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링크를 빠져나간 아사다는 전광판에 뜬 실망스러운 점수를 보고는 다시 씁쓸해 했다. 64.07점이었다. 기술점수(TES) 31.25점과 예술점수(PCS) 33.82점에 감점이 1점 있었다. 아사다는 "정신적으로 긴장했던 것 같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데에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고 아쉬워한 후 "오늘 실패를 교훈 삼아 개인전에서는 절대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연아와의 라이벌 관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단체전인 만큼 개인전에 관련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말을 자르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사다는 개인전 경기가 열리기까지 일본빙상연맹이 전세 낸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이것이 올림픽이구나'라고 느꼈다. 기분을 전환해 맹훈련으로 실수를 줄이겠다."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아사다는 고개룰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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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연아가 넘어야 할 고개는 있었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한껏 누린 16세의 러시아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복병이었다. 그녀는 실수없는 연기로 자신의 시즌 최고점(72.90점)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 개인전 여자 싱글의 금메달 후보로 그녀를 점찍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 고난도 점프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관중들의 홈텃세는 더 요란했다.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는 그녀의 연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리프니츠카야도 즐거워 했다. "1초도 객석이 조용한 적이 없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였다. 이런 응원을 받아 행복했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12일 소치에 입성한다. 올림픽 시즌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 뛰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와 국내 무대인 KB금융그룹 코리아 챔피언십에 출격했다. 두 차례의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73.37점, 80.60점이었다. 클린 연기만 펼친다면 김연아의 적수는 없어 보인다.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무대는 여전히 김연아VS김연아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