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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후회없이 준비했단다.
"한국에서 해 온 훈련을 지속하는 차원이었다. 처음에는 얼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했는데, 후반에는 얼음에 적응이 되더라. 그래서 기술 요소를 빼놓지 않고 점검했다." 첫 훈련을 마친 후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빙질은 원래 다양하다. 이곳도 내가 뛰어 본 여러 얼음 중 하나다. 좋은 얼음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경기장에 적응해야 한다. 올림픽이 아니라 평소 다른 대회 똑같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았다. 정신 재무장이다. 김연아는 '강심장'의 대명사다.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최고 강점이다. 긴장되고 부담감이 있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 자기체면을 다시 걸어야 한다. 좀 더 강도를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분위기가 묘하다. 러시아는 단체전에 이어 페어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에선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 16세의 러시아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을 받았다. 두 종목을 합치면 200점대인 214.42점이었다.
그녀의 기량은 둘째치고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경계대상 1호다. 김연아도 인지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연기가 끝났는 데도 계속해서 응원하는 것을 보고 좀 그랬다. 다른 선수들한테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스로 극복할 계획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연아는 "나도 이런 관중, 저런 관중 다 겪어봤다. 밴쿠버올림픽 때도 저를 응원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편했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행이다. 그래도 마음을 더 굳게 다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담을 털어버리고 야유를 환호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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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연기'는 김연아도 꿈꾸고 있는 이상이다. 물론 정상적으로 연기를 하면 4년전 밴쿠버올림픽 때처럼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피겨는 돌발변수가 곳곳에 있다. 기록 경기가 아니다. 잣대는 있지만 심판들의 주관적인 관점이 가미된다. 심판 판정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는 "찜찜하게 마무리 된 적도 있지만 항의하더라도 번복되지는 않는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자신만의 후회없는 연기를 해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쟁에서 한 발 뒤쳐진 아사다 마오(일본)가 마지막 승부수로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점프를 8번 뛰어오른다고 한다. 성공만 하면 여자 선수 사상 최초다. 기네스북 등재도 노리고 있단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김연아만의 연기가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은 지구촌이 인정하고 있다.
소치는 은퇴 무대다. 김연아와 김연아의 싸움에서 모든 것이 걸렸다. 중심을 잃지 않으면 올림픽 2연패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