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이상화가 14일(한국 시간) 소치 아들레르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4.
밴쿠버에 이어 소치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빙상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14일(한국시각) 1000m를 끝으로 그 여정을 마감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각) 선수촌을 벗어났다. 러시아 소치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금메달리스트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치의 햇살은 뜨거웠다. '금빛 미소'는 다정했다. "그동안 4년간의 노력에 결실이 맺어진 것 같아 좋다. 이 기쁨을 많이 누리고 싶다. 1차에서 기록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2차에서 만회해서 기분이 좋았다. 엄청남 부담감을 이겨내 대견하고 뿌듯하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올시즌 1차 월드컵 때 세계기록을 세웠는데 초반에 기록을 세울 지 몰랐다. 그래서 자신감이 굉장히 컸다"며 "세계 기록을 세웠는데 다음에 뭔들 못하겠느냐는 생각이었다. 다. 올림픽 많이 준비했다. 체중을 줄인 것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웃었다.
체중 감량이 화두에 올랐다. 그는 이상화는 "예전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몸집도 크고 다리도 두꺼운 추세였다. 지금은 슬림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느꼈다. 체중 감량 후 스케이팅이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상화의 프로필에는 몸무게가 62kg으로 나와있다.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4년 전 밴쿠버 때 쓴 기록이다. 사실 더 감량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몇 kg을 감량했느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라고 웃으며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체중 감량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작심삼일보다 꾸준히 원하는 몸무게가 나올때까지 해야 한다. 난 요요 현상이 심해서 먹으면서 뺐다. 러닝, 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이 비결"이라고 했다.
이상화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전설의 레이서로 자리매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육상의 100m로 비교된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로 등극했다.
감동의 역주였다. 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4초70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신기록이었다. 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세운 74초75를 12년 만에 0.05초 앞당기며 시상대 위에 우뚝 섰다다. 1차 레이스에서 18개조 가운데 마지막 조에 출발한 이상화는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였다. 2위인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보다 0.15초 빨랐다. 2차 레이스에선 왕베이싱과 함께 다시 마지막 조에 포진했다. 그는 37초28로 끊어 소치의 여왕에 등극했다. 37초28도 올림픽신기록이다. 르메이돈의 37초30을 허물었다. 0.02초 앞당겼다. 1, 2차 레이스에서 두 개의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했다. 1000m에선 1분15초9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6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였다. 보너스 레이스였다.
꿀벅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허벅지가 콤플렉스다. 밴쿠버 이후 꿀벅지, 금벅지는 물론 철벅지까지 나오더라. 기분은 나쁘지 않지만. 허벅지 얘기가 따라붙으니 좀 그렇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