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푸틴 대통령, '피겨 황제' 플류셴코의 결정 존중

기사입력 2014-02-15 10:05


러시아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류셴코(32)의 기권 후폭풍이 거세다.

플루셴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실전을 앞두고 점프를 시도하다 허리 부상이 재발했다. 1년전 수술을 받은 허리다. 플류셴코는 다시 한번 점프를 시도했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는 코치들과 상의한 뒤 심판석에 다가가 기권을 알렸다. 그의 연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러시아 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치올림픽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에서 2위,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올라 러시아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탠 그는 러시아 피겨의 자존심이었다.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은메달을 선사한데 이어 이번에도 싱글에서 메달을 따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가 갑작스럽게 기권을 선언하자 러시아의 정치인은 물론, 방송인, 전 라이벌 등이 트위터를 통해 플류셴코의 기권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플류셴코와 오랜 라이벌이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세이 야구딘(34)은 러시아의 R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비난이 이해가 간다. 우리는 항상 통증을 안고 경기에 참가한다"며 플류셴코의 기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플류셴코가 남자 싱글에 출전한 유일한 러시아 대표이고, 출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기에 비난이 더욱 거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러시아 싱글 대표 선발전에서 막심 코프툰(19)가 선발됐다. 그러나 코프툰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하자 싱글 출전권이 플류셴코에게 넘어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코프툰을 대표로 내보냈어야 한다는 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을 유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표령은 플류셴코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을 통해 "플류셴코가 수 차례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단체전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며 비난 여론을 일축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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