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쿨러닝의 후예' 자메이카 봅슬레이 "2018년 평창도 도전"

기사입력 2014-02-18 08:59


◇사진캡처=자메이카 봅슬레이팀 공식 트위터

12년 만에 출전한 동계올림픽, 성적은 꼴찌였다. 그러나 감동과 도전 정신은 1등이었다.

'쿨러닝의 후예'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도전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마빈 딕슨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차 레이스를 마친 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면서 "난 진심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큰소리쳤다

이날 윈스턴 와트(47)과 마빈 딕슨(29)으로 구성된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은 3차시기에서 58초17을 기록했다. 1∼3차 레이스 합계 기록이 2분55초40인 이들은 30개 팀 가운데 29위에 머물러 결선인 최종 4차 레이스에 나서지 못하고 탈락했다. 세르비아 대표팀이 기권해 30위로 기록됐기 때문에 자메이카가 사실상 최하위였다.

와트는 "원하는 성적은 얻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대회 열기에 불을 붙였다.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사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자메이카처럼 (더운 지역에 있는) 작은 나라들에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서 "동계 스포츠를 하는데 꼭 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봅슬레이에는 눈이 필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올림픽 복귀는 대회 전부터 화제였다.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임에도 1988년 캘거리 대회에 첫 출전, 봅슬레이에 대한 열정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쿨러닝'이 제작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자메이카는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복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장비구매, 경비 등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세계 각지의 후원으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소치로 건너오다가 장비를 분실하는 등 악재가 계속됐다.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의 장비를 대여해 참가하겠다고 했지만 다행히도 귀국 다음 날 잃어버린 장비가 도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선 경기장에서도 해프닝은 이어졌다. 2차 레이스 때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파일럿 와트의 헬멧 앞부분이 뜯어졌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힘차게 출발했다.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25초를 질주한 뒤 봅슬레이가 전복될 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내 안정을 되찾은 이들은 끝까지 역주했다. 비록 꼴찌였지만, 이들은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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