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피겨 선수들의 공식 훈련이 열렸다. 한국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8.
언제 이 날이 올까 기다렸다고 했다.
D-데이다. 여전히 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24)는 19일 오후 9시 24분(이하 현지시각·20일 오전 2시 24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3조의 다섯 번째 주자다.
결전을 하루 앞둔 그는 이날 오전 8시 20분 메인 링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흘렀다. 쇼트프로그램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점프 과제를 생략하고 스텝과 스핀 연기를 이어가면 동선과 분위기만 익혔다. 음악이 끝난 후 별도로 점프를 훈련했다.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오후에는 연습 링크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실시했다.
끝이 아니다. 19일 한 차례 더 연습이 남아 있다. 김연아는 오전 8시 40분 메인 링크에서 마지막 드레스 리허설을 한 후 이날 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선수로서는 마지막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긴장과 설레임으로 D-데이를 시작하는 그녀, 마지막 훈련 후의 일과는 어떨까. 휴식에 이은 간단한 식사와 다과로 컨디션을 조절한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엄격하게 식단을 조절했다. 아침은 한식으로 하고, 점심과 저녁은 과일과 요구르트, 시리얼을 먹는 게 전부였다. 조금만 먹어도 쉽게 체중이 늘어나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소치에서는 또 다르다. 나이가 들었는지 먹어도 살이 잘 안찐다고 한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채소와 한식 위주로 식사를 한다. 소치에 올 때 음식 재료만 3박스 넘게 공수해왔다. 채소의 경우 신선도를 고려,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소치에 설치된 코리아 하우스의 한식 도시락도 가끔 이용한다.
김연아가 마법에 빠지는 시간은 화장을 하면서 시작된다. 경기 직전 화장은 아직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녀 만의 불문율이다. 한 시간 가까이 직접 화장을 하며 머리를 만진다. '김연아 화장법'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연기와 혼연일체가 되기 위한 그녀만의 화장 포인트는 정평이 나 있다.
실전모드라서 화장이 잘 안되면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자기 체면을 걸며 마음을 가다 듬는다.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다짐 또 다짐한다. 화장 직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쇼트프로그램의 연기를 그린다.
경기 3시간여 전부터는 워밍업을 시작한다. 17번째로 경기에 나서는 그녀는 다른 선수들의 연기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의 무대에만 집중한다.
아침을 시작한 후 20여 시간이 흐른 후 '김연아 타임'이 막이 오른다. 정확하게 러닝 타임은 2분49초다. 새하얀 얼음판과 하나되는 김연아, 대한민국의 꿈이자 전설이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