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공로상'이규혁 아름다운 이별과 주체할수없는끼

최종수정 2014-03-13 07:14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가 제정한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이 시상자로 나선 태릉선수촌장 출신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과 포즈를 취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해 올림픽의 감동을 나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03.12/

6번의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거짓말처럼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비운의 사나이'는 마지막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전설'이 됐다. 서른여섯의 나이, 이 악문 생애 마지막 1000m 레이스는 감동이었다. 도전을 즐겼고, 승부를 받아들였다. 금메달보다 빛난 투혼과 열정에 전국민이 눈물을 쏟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던 사나이, 올림픽 메달 꿈 하나로 30년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불굴의 사나이가 시상대에 올랐다.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 제19회 코카콜라체육대상 공로상, 이규혁(36·서울시청)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태릉선수촌장 시절 부터 이규혁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시상자로 나섰다. 선수 인생의 레이스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애제자' 이규혁을 따뜻하게 포옹했다. 촌장 시절의 기억 한자락을 떠올렸다. "규혁이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아깝게 4위를 하고 링크에 벌렁 드러누웠을 때, 정말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때 20대 후반이었던 규혁이에게 지도자의 길을 권유했었다. 그후로 8년이 흐르도록 줄곧 선수생활을 고집했다. 진정으로 스케이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했다.

시상대에 선 '맏형' 이규혁은 소탈하고 유쾌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 공로상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느낌이 왠지 올드하더라. 역대 수상자를 찾아보니 김연아, 장미란 선수가 있길래 다행스럽게 생각했다"는 유머로 말문을 열었다. "내가 한 것은 없었다. 메달을 따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칭찬까지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선수로서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항상 내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 좋은 선수였다면 아마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 이제야 조금 선수다운 선수가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객석의 '피겨여왕' 김연아가 미소 짓자 "김연아 선수, 왜 웃냐?"며 농담을 던졌다. 베테랑다운 여유가 넘쳐흘렀다. 김연아 이상화 이승훈 등 후배들이 한결같이 믿고 따르는 선배다. "후배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선수생활을 끝나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많은 메달을 따서,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한부분을 담당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가 제정한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이 말춤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펼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해 올림픽의 감동을 나누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03.12/
'가수 싸이와 절친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반색했다. 코카콜라체육대상의 전통인 '수상 세리머니'를 유도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싸이는 지난 연말 콘서트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는 '절친' 이규혁을 위한 깜짝 공연을 선물해 화제가 됐었다. "사전에 (세리머니) 얘기가 없었다"며 슬쩍 뺐지만, '강남스타일' 전주가 흘러나오기가 무섭게 신명나는 '말춤'을 선보였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팬 서비스는 프로다웠다. 짧고 강렬한 퍼포먼스속에 주체할 수 없는 끼가 빛났다.

이규혁은 이날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건배사를 통해 4년 후 '평창의 희망'을 노래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내 오랜 꿈이었다. 후배들이 평창에서 못다이룬 내 꿈을 이뤄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렁찬 목소리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선창했다. "파이팅!" 믿음직한 후배들과 스포츠인들이 한목소리로 뜨겁게 화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