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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꼽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최고 명장면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이었다. "개개인의 기능(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들이 (본선에 나서는)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소치의 투혼은 홍명보호를 감싸고 있는 원팀(One Team)-원스피릿(One Spirit)-원골(One Goal)의 정신과 동색이었다.
동료애가 만발했다. 태극마크를 짊어지고 무대에 오르기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었다. 부상없이 최선을 다 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한결 같았다. 시상식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빼곡하게 응원 문구를 채워넣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다치지만 말아죵'이라는 깜찍한 문구를 써서 흔들었던 이상화는 이번엔 '힘내라 힘^^'이라는 문구로 힘을 불어 넣었다. 최우수선수(MVP)상 수상 뒤에도 "소치의 기를 받아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시기 바란다"며 "첫 경기가 러시아전으로 알고 있다. 열심히 싸워 주시기 바란다"고 특별응원을 하기도 했다. 옆의 김연아를 의식한 재치있는 응원이었다.
응원 메시지에서는 선수들의 특색이 그대로 드러났다.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도전정신의 상징' 이규혁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라며 투혼을 강조했다. '쇼트트랙팝'으로 깜찍이 대열에 합류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재치발랄함도 빛났다. 공상정은 '잘 하실거에요, 잘 할거에요, 응원 할게요, 화이팅!!', 박승희는 '4강 신화 다시 한번, 태극전사 화이팅!!', 조해리는 '금메달의 기운을 받아서 화이팅 해주세요, 응원 할게요!!'라는 문구로 홍명보호를 응원했다. 홍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남자 팀추월의 맏형 이승훈은 우수단체상을 받은 뒤 "(홍 감독의 말을) 기사로 봤다. (팀추월이) 팀워크의 롤모델이 된 것 같아 감사했다"며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거두시고 매 경기 최선 다해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다. 부상도 조심하시기 바란다. TV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피겨여제' 김연아는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홍명보호의)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시기 바란다. 다치지 않고 기분좋게 월드컵을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