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0·화성시청)이 수원아시아펜싱선수권 남자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진선은 4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사카모토 게이스케(일본)를 15대6으로 완파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16강에서 중국 동차오를 15대7 더블스코어로 요리한 정진선은 8강에서 베트남 은구옌 티엔 낫을 15대 13으로, 4강에서 '한솥밥 에이스' 박경두를 15대11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전날 여자에페 최인정(계룡시청)의 금메달에 이어 남녀 에페 개인전에서 동반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에페 종목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유독 부진했었다. 남자에페는 권영준(익산시청) 김상민(울산시청)이 은-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에페 역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플뢰레, 사브르가 금메달을 휩쓴 가운데 남몰래 속을 끓였다. 1년만에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에페 대표팀 맏형'이자 '백전노장' 정진선의 파이팅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톈진동아시아대회 개인전 우승에 이어 올해 1월 이탈리아 레냐노월드컵에서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독일 하이덴하임 A급 월드컵 단체전 은메달, 지난 5월 파리국제월드컵에선 개인-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정진선은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조금씩 눈에 보이는 것같다"며 활짝 웃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에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진선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2연패는 물론 개인-단체전 2관왕을 노린다. "아직 아시안게임 대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개인전-단체전 2관왕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정진선의 남자에페 개인전 금메달, 김지연의 여자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에 힘입어 한대회 개인전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남자 플뢰레 허준(로러스엔터프라이즈), 여자 플뢰레 남현희(성남시청), 여자에페 최인정,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한 국가가 한 대회에서 개인전 전종목 금메달을 따낸 것은 세계 펜싱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아시아 각국 에이스 대부분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펜싱 2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퍼레이드를 예고했다.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단체전을 앞두고, 대회 종합 6연패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