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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유쾌한 스포츠 콘서트가 열렸다.
가장 먼저 마이클 오프리치티그 컬럼비아대 감독이 강단에 나섰다. 생생한 예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월터 E. 롭 홀푸드 사장은 1976년 스탠포드대 축구팀 주장 출신이다. W. 제임스 맥너니 주니어 보잉사 사장은 예일대에서 배구를 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사장은 브라운대에서 럭비를 했다"고 언급했다. 스포츠만의 짜릿한 즐거움도 예찬했다. 2년전 런던올림픽 남자에페 개인전 3-4위전을 예시했다. "경희대 출신 대한민국 에이스 정진선은 당시 미국 공군사관학교 출신 미국선수 세스 켈시를 종료 20초전 '발끝' 찌르기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피스트에 쓰러진 채 환호했고 펄쩍 뛰어오르며 코치와 포옹했다. 수학시험 100점 맞았다고, 친구들과 방방 뛰며 좋아한 적이 있는가? 스포츠의 환희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메달을 놓쳤지만 은퇴후 새로운 도전에서 승리한 켈시 역시 '승자'임을 강조했다. "켈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비록 4위로 마무리했지만 은퇴후 공군사관학교에서 기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학생선수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만으로, 혹은 공부만으로는 절대로 안된다. 스포츠를 통해 배운 것, 교실에서 배운것의 완벽한 조합이 학생선수들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강연을 마쳤다.
브라운대 한국인 학생 차유진이 두번째 연사로 나섰다. 한국 출신 미국 명문대 학생선수로서 한국과 미국 체육교육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많은 분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지만, 운동할 때가 안할 때보다 훨씬 낫다. 시즌이 끝나면 쉬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운동을 할 때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미국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즐겁다. 같이 운동하면서 친해진 팀메이트들의 우정에는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며 학생선수로서의 행복감을 이야기했다. 한국에도 '공부하는 학생선수'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기를 소망했다.
감명 깊은 강연 틈새로 진행된 학생선수들의 단체전 역시 열정이 넘쳤다. 한미 대학선수들이 국가의 자존심을 걸었다. 플뢰레-에페-사브르 각 5점제 릴레이로 진행된 여자단체전에선 한국이 15대13으로 승리했다. 남자단체전에선 예상을 뒤엎고 미국이 15대1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미국인 결승진출자이자 사브르 은메달리스트인 샤울 고든(펜실베이니아대)의 분전이 빛났다.
뜨거웠던 '스포츠 콘서트'는 훈훈한 재능기부로 마무리됐다. 수원의 어린 펜서들을 위해 아이비리그 대학생들과 한국 펜싱명문 대학생들이 일일코치로 나섰다. 이번대회 남자에페 첫 3연패를 이룬 송태양(대전대), 남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소준용(대전대)와 수원 향남고 펜싱부 최나연양(15) 등 소녀들이 마주섰다. '챔피언 펜서'들의 자상한 1대1 맞춤형 레슨에 학생들은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찌르는 것부터 달라요. 터치, 파라드, 팡트 모두 가르쳐줬어요. 정말 재밌어요. 펜싱하는 오빠들도 멋있고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펜싱 국가대표가 꿈"이라는 최양은 가장 열심히 참가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진주햄 최고열정상'도 받았다. 송태양은 "재능기부를 처음 해봤는데 어린선수들과 함께해보니 정말 재밌다. 시간날 때 또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 에이스' 고든 앞엔 꿈나무들이 줄을 늘어섰다. "어린선수들의 발이 나보다 더 빠르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 스마트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재능기부를 통해, 선수들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펜싱을 처음 배울 때 생각도 났다. 코치로서의 경험이 색다르고 즐거웠다"며 웃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들은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