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펜서' 박경두(세계랭킹 10위)가 남자 에페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박경두는 21일 새벽 러시아 카잔에서 펼쳐진 세계펜싱선수권 남자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울리쉬 로베리에게 12대15로 분패했다. 남자에페가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7월 초 수원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른 '우월한 맏형' 정진선(세계랭킹 5위)과 도하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걸출한 막내' 박상영(세계랭킹 3위)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자 에페는 강했다. 2년전인 2011년 카타니아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경두가 마지막 결승 피스트까지 굳건히 살아남았다. 64강에서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챔피언' 마사루 야마다(일본)을 14대10으로 꺾었고, 16강전에선 세계랭킹 6위 안드라스 레들리를 4대3으로 꺾었다. 8강에선 세계랭킹 2위 보그단 니키신(우크라이나)을 15대13으로 돌려세웠다. 16강에서 정진선에 1포인트차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 에이스 엔리코 가로초(세계랭킹 4위)와 준결승에서 격돌했다. 15대10으로 승리하며, 형님의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선후배 몫까지 나홀로 분투했다. 정진선-박경두-박상영으로 이어지는 남자에페 에이스 계보는 역대 최강이다. 23일 펼쳐질 단체전에서 또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