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되기까지

기사입력 2015-02-01 15:02


"세계태권도연맹의 꿈이 이루어진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의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감격에 젖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의 말이다. 태권도가 21년 만에 큰 경사를 맞았다. 꿈의 프로젝트로 추진했던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마침내 실현됐다. 태권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22개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태권도는 영연방경기대회인 커먼웰스게임을 제외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5개 대륙 종합경기대회, 유니버시아드 등 모든 주요 국제종합대회에 포함되는 종목으로 거듭나게 됐다. 세계의 무도 스포츠로 확실히 인정받게된 순간이다.

WTF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9년간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2006년 6월 조 총재 명의로 IPC 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내 태권도를 패럴림픽 종목으로 채택해 달라는 요청을 시작으로, 그해 7월 WTF 내 장애인태권도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행보했다. 2009년 6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1회 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패럴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종목 채택을 노렸지만 2010년 종목 선정 당시 카누와 트라이애슬론에 밀려 실패했다.

하지만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3월 사이에는 지적 장애, 뇌성마비, 시각 장애, 휠체어 및 절단 장애, 농아 등 5개 국제 장애인 단체들과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WTF는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치를 25개 핵심종목으로 최종 선정됐고, 이번 IPC 집행위원회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총재는 "우리는 항상 태권도를 모두가 참여하는 스포츠로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며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포함돼 더 많은 사람이 태권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좋은 결과가 장애인 태권도의 단순한 시작일 뿐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5년간 더욱더 노력해 IPC의 오늘 결정과 우리에 대한 믿음이 잘된 것이었음을 보여줄 것이다. 2020년에 장애인올림픽 팬들에게 우리의 멋진 장애인 태권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WTF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올해 제6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9월 18일 터키 삼순에서 개최한다. 이외에도 제1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4월 17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고, 제1회 오세아니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는 6월 호주 멜버른에서 2015년 호주오픈과 함께 개최한다. 아프리카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도 올해 첫 대회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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