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사 해체, 男핸드볼 운명은?

기사입력 2016-01-22 10:39



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가 결국 해체됐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코로사가 지난해 11월 '더 이상 팀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창단해 두산과 함께 남자 핸드볼 강호로 군림해왔던 코로사는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장미 육종 사업을 하는 기업체인 코로사는 2001년 남자 실업 핸드볼 팀을 창단해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전국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4년 코리안리그, 2005년 핸드볼 큰잔치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산 등과 함께 국내 실업 남자 정상을 다퉈왔다. 최근에도 2013년과 지난해 전국체전, 2014년에는 실업 연중 리그인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 강팀으로 면모를 보였다. 특히 2014년 코리아리그에서는 리그 6연패를 노리던 최강 두산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소비자 금융 브랜드 웰컴론과 후원 계약이 2014년 말로 만료되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대한핸드볼협회 실업위원회는 코로사 해체와 상무 제대 또는 대학 졸업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한 '무연고 선수'들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부터 '무연고 선수 훈련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백원철, 정수영, 이창우 등 코로사 출신 선수들과 두산에서 계약이 만료된 이재우 등 선수 17명이 협회 지원을 받아 몸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은 두산, 충남체육회, 인천도시공사, 상무 등 4개 팀만 남아 리그 운영도 쉽지 않게 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새로운 남자팀 창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실업팀 창단으로 남자 핸드볼이 재도약할 계기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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