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차정환 "후쿠다 얼굴 핸드폰 메인 화면"

기사입력 2016-02-01 17:05


차정환이 후쿠다 리키를 꺾고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사진제공=로드FC

"후쿠다의 얼굴을 핸드폰 메인 화면으로 설정했었다."

'짱돌' 차정환은 매치가 결정되면서부터 오로지 후쿠다 격파만을 생각했었다. 차정환(31·MMA STORY)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28'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인 일본의 후쿠다 리키(35)를 2라운드 2분 37초만에 KO로 꺾고 오야마 순고, 이은수, 후쿠다에 이어 로드FC 4번째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차정환은 "대회 76일 전부터 디데이를 세고 후쿠다의 얼굴을 핸드폰 메인 화면으로 설정해놓았다. 훈련이 힘들 때마다 그것을 보면서 버텼다. MMA 선수 경력이 11년 정도 되는데, 그 순간들이 스치면서 감정이 북받치더라. 당분간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정말 꿈만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를 위한 집념은 경기중 부상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차정환은 "1라운드 경기 초반에 살짝 미끄러져 옆 구르기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늑골에서 뚝 소리가 났다. 이후 세컨에게 '갈비뼈, 갈비뼈' 외치며 힘겨워한 기억이 난다"면서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응원해준 사람들이 떠올라 포기할 수 없었다. 챔피언전이 선수 생활에 있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다"라고 경기를 회상했다. 이어 "후쿠다는 내가 휘청거리고 표정이 안 좋고, 백스텝을 하니까 보내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갈비뼈를 맞는 순간, 너무 아파서 정신이 번쩍 났다"라고 덧붙였다.

차정환은 후쿠다의 강한 압박에 쉽지 않은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2라운드에 오른쪽 로우킥과 펀치로 승리를 따냈다.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차정환은 로드FC 억대연봉 계열에 합류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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