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모스크바GP 개인종합銀! 마문-스타니우타 꺾다

기사입력 2016-02-21 02:13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이 2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손연재가 리본연기를 펼치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20/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시즌 첫 출전한 러시아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0일 밤(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곤봉에서 18.366점, 리본 18.166점을 받았다. 전날 후프에서 18.066점, 볼에서 18.366점 등 고득점으로, 중간합계 3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둘째날 곤봉, 리본 종목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총점 72.964점으로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날 후프(17.300점)에서 큰 실수를 했던 중간합계 4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리본에서도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17.466점에 머물렀다. 총점 72.432점을 기록했다.

1그룹 마문에 이어 2그룹으로 출전한 손연재는 메달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조에 속한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의 경쟁이 뜨거웠다. 전날 5위였던 스타니우타가 곤봉에서 18.550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3종목 합계 54.783스타니우타 뒤에 출전한 손연재의 곤봉 레퍼토리는 고심끝에 선발전 직전 교체한 에드문드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였다. 선발전 음악을 보다 더 경쾌하게 편곡했다. 초반에 푸에테 피봇은 완벽했다. 직후 수구 실수가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이후 깜찍한 매력을 한껏 살린 리드믹 스텝에 맞춰 현란한 수구 조작을 선보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마지막 리스크에서 작은 실수를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었다. 18.366점을 받았다. 3종목 합계 54.798점으로 0.015점 앞섰다.


2016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대표 선발전이 2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손연재가 곤봉연기를 펼치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20/
스타니우타와의 승부는 마지막 리본에서 갈렸다. 스타니우타가 리본 시작 부분에서 매듭이 꼬이는 실수를 했다. 17.466점, 총점 72.249점에 그쳤다. 손연재는 리본에서 18.166점을 받아들었다. 선발전에서 극찬을 받았던 손연재의 리본은 한층 더 깊어졌다.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에 맞춰 고혹적인 탱고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한차례 리본이 꼬이는 실수가 있었지만 프로그램 구성이나 난도, 표현력에서 압도적이었다. 손연재가 승리했다. 총점 72.964점을 기록했다.

3그룹으로 나선 솔다토바가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 74.066점으로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쌍둥이 국가대표' 아리나 아베리나가 막판 뒷심을 보여주며 개인종합 3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1월말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한달만에 선보인 이날 무대, 숙련도, 표현력 모든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리를 펴고 도는 푸에테 피봇에서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였고, 단 1초도 쉴틈없이 물흐르는 듯한 연기로 1분30초를 꽉 채웠다. 몸놀림이 가벼웠고, 시니어 7년차 다운 노련함이 돋보였다.

새시즌 첫경기에서 전종목 18점대 고득점, 전종목 결선 진출과 함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메달은 처음이다. 2014년 3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자' 야나 쿠드랍체바를 제외한, 러시아 에이스들이 6명이나 나선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개인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리듬체조 종목에는 종목별 메달은 없다. 오직 개인종합 메달 1개만이 존재한다. 손연재가 리우의 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전망을 한껏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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