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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시즌 첫 출전한 러시아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날 후프(17.300점)에서 큰 실수를 했던 중간합계 4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리본에서도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17.466점에 머물렀다. 총점 72.432점을 기록했다.
1그룹 마문에 이어 2그룹으로 출전한 손연재는 메달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조에 속한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의 경쟁이 뜨거웠다. 전날 5위였던 스타니우타가 곤봉에서 18.550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3종목 합계 54.783스타니우타 뒤에 출전한 손연재의 곤봉 레퍼토리는 고심끝에 선발전 직전 교체한 에드문드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였다. 선발전 음악을 보다 더 경쾌하게 편곡했다. 초반에 푸에테 피봇은 완벽했다. 직후 수구 실수가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이후 깜찍한 매력을 한껏 살린 리드믹 스텝에 맞춰 현란한 수구 조작을 선보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마지막 리스크에서 작은 실수를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었다. 18.366점을 받았다. 3종목 합계 54.798점으로 0.015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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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1월말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한달만에 선보인 이날 무대, 숙련도, 표현력 모든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리를 펴고 도는 푸에테 피봇에서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였고, 단 1초도 쉴틈없이 물흐르는 듯한 연기로 1분30초를 꽉 채웠다. 몸놀림이 가벼웠고, 시니어 7년차 다운 노련함이 돋보였다.
새시즌 첫경기에서 전종목 18점대 고득점, 전종목 결선 진출과 함께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첫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메달은 처음이다. 2014년 3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손연재는 '세계선수권자' 야나 쿠드랍체바를 제외한, 러시아 에이스들이 6명이나 나선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개인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리듬체조 종목에는 종목별 메달은 없다. 오직 개인종합 메달 1개만이 존재한다. 손연재가 리우의 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전망을 한껏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