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미성년 음주사건에 이어 불법도박에 집단음주까지, 빙상계가 흔들리고 있다.
빙상연맹은 연이은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논란이 됐던 승부조작, 파벌 등은 한국 빙상계의 오랜 구조적인 문제였다. 빙상연맹은 2011년 김재열 회장 부임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르다. 믿었던 선수단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조짐은 있었다. 지난해 9월 선후배 사이의 갈등으로 폭행 사건이 일어난데 이어 11월에는 미성년자 음주 사태도 있었다. 하지만 빙상연맹의 안일한 대응으로 선수단의 기강 해이가 우려의 수준을 넘었다.
더 큰 문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한국의 메달밭이다. 그런 두 종목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오는 9~10월 예정된 쇼트트랙 국가대표 3차 선발대회는 대표급 선수 3명이 불법도박 파문에 연루되며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도 마찬가지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이들의 대표선발전 출전 자격 박탈 등을 포함한 징계 수위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 정말 바람잘날 없는 빙상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