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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 '깎신'이었다.
선배의 분투에 후배 역시 선전으로 화답했다. 국내 실업랭킹 1위 정영식은 4강에서 대만의 톱랭커이자 세계랭킹 7위 추앙츠위엔을 4대1(11-6, 11-8, 10-12, 11-7, 11-3)로 꺾었다. 선후배 맞대결이 성사됐다. 각각 일본, 대만의 톱랭커를 꺾은 한솥밥 선후배가 결승에서 만났다. 선후배는 '진검승부'했다.
주세혁과 정영식은 지난해 7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당시 승자는 후배 정영식이었다. 대선배 주세혁을 4대1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주세혁이 정영식에게 먼저 2세트를 4-11, 5-11로 쉽게 내주며 밀렸지만 이후 2세트를 11-6, 11-8로 연거푸 따냈다. 정영식이 다시 11-6으로 5세트를 가져왔지만 6세트 주세혁이 듀스게임을 13-11로 마무리하며 다시 세트스코어 3대3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7세트를 11-7로 따내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풀세트 접전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10년만에 감격 우승의 역사를 썼다.
'한솥밥 '선후배의 동반 결승 진출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리우올림픽 단체전 4강 시드를 위해 한마음으로 분투한 결과다. 대한민국의 팀랭킹은 현재 6위다. 올림픽 메달권에 좀더 쉽게 다가서려면 4강 시드 확보가 중요하다. 경쟁국인 일본의 미즈타니준, 대만의 추앙치유엔 등 톱랭커들을 격파하며 랭킹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올림픽 본선 시드 배정은 8월 ITTF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남은 기간 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내달 일본오픈에 이어 '안방' 코리아오픈 등 4개 월드투어가 이어진다. 크로아티아오픈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우승, 준우승을 휩쓸었다. 리우 4강 시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