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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흥미로운 한일전이 열린다. 'SBS배 한일전(GⅢ·제8경주·1200m·혼합·3세 이상·레이팅오픈)'이 펼쳐진다. 총 상금 2억5000만원을 놓고 경마선진국 일본의 경주마와 국내 경주마들이 다시 한 번 자존심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4월, PARTⅡ 승격을 확정지은 뒤 국제경마시장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PARTⅠ 승격을 향해 재도약 중이다. 그런 점에서 'SBS배 한일전'과 같은 국제경주의 개최는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이번 'SBS배 한일전'은 한국이 PARTⅡ 승격을 확정지은 후 최초로 펼쳐지는 국제경주라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눈여겨 봐야 한다.
'SBS배 한일전'의 두 번째 특징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1차전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그리고 2차전은 일본 오이경마장에서 개최된다. 한일경주다보니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대회원년인 2013년 1차전에선 일본말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2차전에서는 한국 출전마 '와츠빌리지'가 우승, 한국 경마팬들의 가슴을 벅차게 했다. 반면 지난해 1차전에선 한국 경주마 '최강실러'가, 2차전에서는 일본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만큼 올해는 한국이 1, 2차 모두 완승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다.
이번 한일전에 출사표를 던진 경주마는 총 12두다. 이중 일본 오이경마장 소속의 경주마는 총 3두다. '드레드노트(일본·거·8세)'와 '키몬아발론(일본·수·7세)', '베스트위시(일본·수·7세)'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중 눈여겨볼만한 경주마는 단연 '드레드노트'다. 일본에서의 전적이 33전 7승으로 총 상금이 7700만엔을 넘기고 있다. 오이경마장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것은 지난해부터며 이후 6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2회의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 순위상금을 수득한 4개의 경주를 살펴보면 3번은 추입작전으로, 한번은 선입작전으로 경주를 전개해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작전구사가 가능한 자유마로 평가된다.
반면 나이가 8세다보니 전성기의 국내 경주마들과의 싸움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 더해서 마령경주라 부담중량도 있다. 하지만 우승이 유력한 국내 경주마들 역시 4세 이상이 많아 부담중량 자체가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상경주의 경우 3세 55.5kg, 4세 이상 58kg, 암말은 -2kg으로 부담중량이 정해져있다.
'드레드노트'의 질주를 막을 가장 강력한 국내마는 누가 뭐래도 '감동의바다(미국·암·7세·레이팅 114·조교사 김영관)'다. 한국 최고의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경주마로서 지난 1월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부산일보배'에서 우승을 차지, 스프린트 시리즈의 첫 관문을 뚫었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단거리 최강 스프린터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단 한 경주(코리아 스프린트)만을 남기게 된다. 7세마라 '드레드노트'처럼 나이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암말이기에 '드레드노트'에 비해 부담중량이 적은 이점이 크다. 또한 지난 5월, '부산일보배' 우승 당시 '페르디도포머로이', '석세스스토리' 등을 월등한 차이로 제압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높다.
'최강실러(미국·거·5세·레이팅 107·조교사 지용훈)'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200m에 8번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할 만큼 단거리 경주에 강한 경주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대상경주에서는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를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단거리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하고, 전성기를 맞이한 완성도 높은 걸음을 감안해 볼 때 이번 경주 우승도 가능한 경주마다.
두바이원정마 '천구(미국·수·4세··레이팅 100·조교사 서인석)'도 출전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주에서 3위를 기록했던 마필로, 올해 1월 두바이월드컵 예선전 격인 '두바이레이싱카니발'에서 편자가 빠지는 악재에도 5위를 거머쥔 경주마다. 올해 4월 국내 복귀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워낙에 기본 능력이 좋고 단거리 경쟁력도 충분해 우승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그 외 지난달 '부산일보배' 준우승마인 '페르디도포머로이(미국·수·3세·레이팅 91·조교사 문제복)'의 성장도 무섭다. 3세 신예마로 아직은 성장 중에 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가 자랑거리다. 출전무대는 6개에 불과하지만 우승 4회, 준우승 및 3위를 1번씩 거머쥐며 66.7%라는 놀라운 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마란 점에서 기대치가 높고, 3세마라 부담중량의 이점도 상당해 이번 경주에서도 숨은 복병으로 기대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참고로 11월에는 일본 오이경마장에서 2차 한일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