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 최용수호, FC서울 황선홍호 코치진 조각은?

기사입력 2016-06-23 21:16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라이벌이었던 두 사령탑의 길이 엇갈렸다. 시즌 중에 변화를 맞았다. 새로운 도전이다. FC서울과 이별한 최용수 감독(45)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는다. 7월 1일 최용수의 중국 시대가 열린다. 서울의 빈자리는 황선홍 감독(48)이 감독이 채운다. 서둘러 발을 뗀다. 29일 성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서울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바통을 이어받는 황 감독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검증된 훌륭한 분이다. 기대와 설렘 속에 믿고 있다. 서울은 더 좋은 팀으로 갈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황 감독은 "최용수 감독이 일을 다 벌려 놓고 도망가서 난감해 죽겠다"며 웃은 후 "빠른 시일 내에 팀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감독의 연쇄이동은 코치진의 변화로 이어진다. 한 배를 탄 감독과 코치는 '운명 공동체'다. 축구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상호보완 관계로 최대치의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경기 외적인 '궁합'도 맞아야 한다.

장쑤의 최용수호, 서울의 황선홍호, 코치진 조각도 윤곽이 드러났다. 최 감독의 중국행에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보좌했던 김성재 수석코치(40)가 동행한다. 김 코치는 최 감독의 그림자다. 2011년 4월 최 감독이 서울 감독에 오른 이후 줄곧 함께했다. 25일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임시 지휘봉을 잡는 김 코치는 이 경기를 마친 후 서울과 이별한다. 여기에 새 피도 수혈된다. 울산 코치와 괌 남자 청소년대표팀과 여자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상훈 코치(43)가 합류한다. 현역 시절 철벽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괌에서의 오랜 생활로 영어에 능통하다. 장쑤 외국인 선수들과의 소통은 물론 수비 조련 임무를 맡는다. '최용수-양김 라인'은 중국 현지 코치들과 함께 호흡한다.

황 감독은 잠시 이별했던 강 철 코치(45)와 다시 뭉친다. 둘은 바늘과 실 같은 사이다. A매치 81경기 출전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강 코치는 황 감독의 포항 사령탑 시절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는 황 감독이 포항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동반 사퇴하며 운명을 함께했다. 지난해 12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된 그는 황 감독의 러브콜에 또 한번 화답했다. 서울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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