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경기단체, 통합 회장 선거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2016-07-31 19:24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체육계를 후끈 달궜던 '통합회장 선거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7월까지 산하 경기단체들에게 엘리트체육(협회)-생활체육(연합회) 간 통합과 이를 이끌 회장을 선출하도록 했다. 각 경기 단체들은 지난 3월 대한체육회-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합쳐 통합 대한체육회로 출범한 뒤부터 시도별 통합작업 및 선거인단 구성 작업을 하면서 통합회장 선출 작업을 준비해왔다. 가장 먼저 통합 작업을 마친 단체는 대한축구협회였다. 지난달 21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통합회장으로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철'의 시작을 알렸다.

각 종목 별 단체장을 맡고 있는 '회장님'들은 예상대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26대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27일 이틀 간 서울과 태백에서 각각 치러진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96%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대한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만장일치로 제12대 회장에 선출됐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역시 제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선출되면서 연임을 이어갔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도 지난달 25일 통합 대한골프협회장 자리에 추대됐다.

'풍부한 지원과 열정'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에 오른 뒤 전용경기장 건립 및 적극적 국제 외교로 한국 핸드볼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정의선 양궁협회장 역시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대를 이은 '양궁 사랑'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있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은 대표팀 원정 때마다 직접 발로 뛰며 응원전을 펼쳐 '아이스하키 마니아'로 통한다. 허광수 회장은 골프 국가대표로 뛴 바 있는 '경기인 출신 회장님'이다.

일부 경기 단체들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17개 시도 협회-연합회 중 10개 지역에서 통합이 마무리 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4일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3명의 후보가 나선 대한정구협회는 올림픽 기간 중인 11일 회장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나 선거인단 구성을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배드민턴과 마찬가지로 통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달 30일 곽용운 전 재미테니스협회장이 가까스로 새 회장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0월 5일 통합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경기단체 별 선수, 지도자, 동호인, 임원 등으로 구성될 선거인단 규모는 1500명으로 예상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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