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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해서 속은 후련하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몸은 괜찮다. 웜업에서 몸을 풀때 90%까지 푸는데 다 성공했다"며 "하지만 체중 조절도 하다보니까 인상에서 흔들림이 좀 많았다. 후회 한다고 해서 다시 할 수 있는 것 아니니까,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마지막 시도에서 180kg를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성공 했으면 그룹B 1위로 올라서기에 승부를 걸어볼만 했다"며 "김독, 코치에게 미안하다. 연습 때 잘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내 윤진희가 찾아왔다. 윤진희는 여자 53㎏급에서 기적의 동메달을 따냈다. 원정식은 "아내 왔다, 관중석에서 봤다. 숨어서 본 것 같다. 그냥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 했다. 윤진희의 복귀를 설득한 원정식은 이번에는 동반 도쿄올림픽행을 설득 중이다. 윤진희는 기자회견에서 "됴쿄 같이 가자고 해서 때릴 뻔 했다"며 좌중을 웃겼다. 원정식은 단호했다. 그는 "벌써 맞았다. 변함없다. 아내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도 출전하더라. 충분하다"고 웃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그의 역도 시계는 계속 흐른다. 이번 대회는 끝났지만 여기서 전국체전을 위해 훈련에 나선다. 그리고 다시 올림픽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올림픽 준비 과정이 재밌다"고 웃었다. 그의 손에는 굳은 살이 가득했다. 힘든 과정 속에서 웃는 원정식이 진짜 챔피언이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