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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24·우리은행)의 두번째 올림픽은 아픔이었다.
아쉽지만 맞닥뜨려야 할 현실. 그는 "지금 여기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유도나 레슬링 같은 다른 종목들처럼 막 땀을 흘려가며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 아쉽다. 오늘이면 끝난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래도 김장미는 참 씩씩했다. 걱정하는 취재진을 오히려 위로했다. "이러고 화장실에서 펑펑 울수도 있다"고 애써 웃는 김장미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이는 듯 했다. 이내 표정을 바꿔 "맥주나 한잔 마시고 아쉬움 털어야겠다"며 또 한번 미소 속에 아픔을 감췄다.
4년 전에도 그랬다. 어린 나이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번에는 메달이 없을 뿐이다. 그때도, 지금도 김장미는 여전히 씩씩하다. 런던의 환희도, 브라질의 아픔도 모두 겪었다. 정과 반을 통과했으니 이제 합만이 남았다.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금방 딛고 일어서리란 기대감이 든다. 4년 뒤 도쿄에 설 김장미의 세번째 올림픽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