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2관왕' 장혜진, 4년 전 글 화제 "대인배가 되어본다"

기사입력 2016-08-12 11:4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늦깍이 신궁' 장혜진의 금메달 낭보에 그녀의 4년전 대표팀 최종 탈락 당시의 글이 화제다.

12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양궁 금메달 장혜진 선수 4년전 글"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SNS 캡쳐 사진이 게재됐다.

장혜진은 2012년 3월 3일 쓴 글에서 "드디어 런던 올림픽행 선발전이 오늘로써 끝났다"며 "11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동안 기쁠때도 슬플때도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끝난 지금 결과를 떠나서 난 너무 홀가분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진짜 진짜 바보같고 아쉽다. 다 잡은 기회를 내가 놓쳐버린 거니까.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듯 하다. 그러니 나는 지금 이순간 만큼은 나와 라이벌이었던 현주 언니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대인배가 되어본다"며 상대를 축하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에게 "혜진아 정말 수고 많이 했다. 마음아 이젠 좀 쉬어도 돼.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4년 전 장혜진은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출전권을 놓친 바 있다. 이후 4년간 절치부심으로 준비,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에서 금메달 결실을 맺은 것. 그녀는 이날 브라질 리우 삼보도르무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까지 거머쥐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수녕(1988년 서울)-조윤정(1992년 바르셀로나)-김경욱(1996년 애틀랜타)-윤미진(2000년 시드니)-박성현(2004년 아테네)-기보배(2012년 런던)으로 이어진 한국 여자 '2관왕'의 계보도 이으며 리우의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장혜진은 금메달 인터뷰에서 "4년 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등으로 탈락했다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이번에 떼게 돼 후련하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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