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눈물의 동메달' 김현우 "값진 동메달 따 기뻐"

최종수정 2016-08-15 07:41

김현우가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보조 스타세비치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3~4위전서 승리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값진 동메달 따서 기쁘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보조 스타세비치(크로아티아)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3~4위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김현우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체급을 올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다.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임한 이번 대회. 첫판부터 난적을 만났다. 로만 블라소프(러시아)다. 블라소프는 김현우와 세계를 양분하는 강자다. 블라소프는 2012년 런던올림픽 74kg급(이후 75kg급으로 변경) 최정상에 오른 바 있다. 역대전적에서도 1승1패로 백중세였다.

큰 기대 속에 시작된 16강. 김현우가 분패했다. '판정 논란'이 있었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얻은 패시브서 김현우는 4전짜리 기술인 가로들기를 성공시켰지만 2점만 인정됐다. 설상가상으로 챌린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블라소프가 1점을 얻었다. 결국 5대7로 패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김현우. 그야말로 눈물의 동메달을 얻었다. 김현우는 " 매 경기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오늘 광복절인데 꼭 금메달 따서 태극기를 휘날리는 꿈을 4년 간 준비했는데 못한 게 아쉽다"며 "그래도 값진 동메달 따서 기쁘다"고 했다.

3~4위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김현우. 하지만 부상을 했다. 1회전 옆굴리기를 시도하던 중 오른팔이 빠졌다. 김현우는 "X레이를 찍어봐야 한다. 팔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인대가 손상된 것 같다"며 "(3~4위전에서)무조건 이기자. 정신력으로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애써 웃어보인 김현우. 하지만 짙은 아쉬움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그는 "후회가 안 남을 수 없다. 더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이지만 들어가서 더 준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