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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귀국한 박채순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은 사상 첫 전종목 석권 이유를 두고 "선수, 훈련, 지도자, 협회, 회장님 등 모든 성공요인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했다. 세계 최강 한국양궁은 실력만큼이나 협회운영도 모범적이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은 부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양궁인들은 잡음없는 양궁협회의 운영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며칠간의 꿀맛 휴식 뒤 바로 훈련에 들어가야한다. 남자 2관왕 구본찬의 모친인 김병난씨는 "고향인 경주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다. 맛있는 것을 해먹일 시간도 부족하다. 바로 대회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날 구본찬을 축하해주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현대제철 양궁단 팀 선배 오진혁(35)은 "양궁이 원래 그렇다"고 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동메달) 주인공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남자 양궁 세계랭킹 1위였던 최고선수다. 그는 리우에 가지 못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오진혁은 "예천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딱 한발 실수를 했다. 8점을 쏴도 되는데 7점을 쐈다. 결국 슛오프에 들어가 졌다. 이후부터 계속 잘 안 풀렸다"고 했다. 오진혁은 "기존 국가대표에게 동점일 경우 플러스 점수를 주는 경우는 있어도 특혜는 아예 없다. 무조건 활을 더 잘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해도 세명이 출전하는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장담을 못한다. 오진혁은 "(구)본찬이가 금메달 딸때는 내가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기뻤다. 대견했다. 아슬아슬하게 올라가서 큰 일을 해냈다. 또 단체전 금메달은 런던에서도 이루지 못한 쾌거다. 후배들이 참 자랑스럽다. 다음 도쿄올림픽 때는 나 역시 다시한번 영광된 자리에 서고 싶다"고 했다.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양궁협회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필요한 부분을 미리 준비해준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만 하면 다른 것은 신경쓸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리우올림픽 때도 양궁협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프린터 등 첨단과학을 총동원했다. 매번 큰대회마다 정 회장 부자는 한국양궁에 아낌없는 포상금을 내놔 동기부여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궁선수들만을 위한 캠핑카 휴게실(침실, 휴식공간, 샤워실, 물리치료실까지 완비)과 방탄차량까지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