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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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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르네상스'의 보이지 않는 힘은 '회장님'이었다. 한국 양궁의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 신화의 뒤에는 정 회장이 있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 및 관리, 투명한 대표 선수 선발은 기본이다. 첨단 장비 개발은 물론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러한 노력이 30년 넘게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양궁은 어느 팀도 넘볼 수 없는 지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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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도 팔았다. 정 회장은 2일 직접 브라질로 날아와 대표팀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협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은 회장님이 오면 싫어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좋아한다. 세심한 관리로 선수들의 분위기를 올려주신다"고 귀띔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며, 애국가가 4차례 울려퍼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선수와 코치진은 '4관왕' 직후 정 회장을 헹가래 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회장도 리우가 특별했다. 그는 "감개무량하다. 4관왕을 꼭 한번 해봤으면 했지만 그걸 선수들에게 강조할 수는 없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꼭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달려온 데 대해 너무 고맙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협회도 그렇고, 선대 회장님들이 잘 만들어 놓으신게 꽃을 피웠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크게 기뻐했다.
효자 종목 중에서도 양궁은 단연 으뜸이다. 하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 때만 반짝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여백을 '회장님'이 채웠다. 한국 양궁의 힘이었다.
한편, 싹쓸이 금 사냥으로 '통 큰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4년 전 런던 대회에선 16억원이 지급됐다. 사상 첫 4관왕으로 최초의 역사를 쓴 이번 대회의 포상금은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