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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를 버틴 니나 랜스버그의 맷집을 칭찬해야할 정도였다. 크리스 사이보그를 이길 여성 파이터는 전세계에 없을 것 같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사이보그의 공격만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사이보그는 강력한 펀치로 랜스버그를 케이지로 몰았고, 클린치 상태에서 양쪽 니킥으로 랜스버그의 복부를 공략했다. 랜스버그는 예상보다 잘 버텼다. 1라운드 후반엔 사이보그가 힘으로 랜스버그를 쓰러뜨리고 풀마운트 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을 날렸지만 랜스버그는 이를 버티며 끝내 빠져나오는 근성을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 초반부터 랜스버그는 피니시 위기에 몰렸다. 사이보그의 오른손 강타에 큰 충격을 받은 랜스버그는 가드를 올리고 얻어맞는데 급급했다. 사이보그는 클린치 상황에서 다시 랜스버그를 쓰러뜨렸고, 이후 계속 파운딩을 꽂아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사이보그는 UFC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카드임엔 분명하지만 UFC에 사이보그에 맞는 체급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보그는 그가 주로 활약하고 있는 인빅타FC에서 페더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145파운드(65.7㎏)이 한계 체중이다. 그런데 UFC는 여자 경기엔 135파운드의 밴텀급과 115파운드의 스트로급만 있다. 그래서 사이보그는 상대를 찾기 쉽지 않다. 140파운드의 계약체중으로 싸워야 하는데 UFC선수가 뛰려면 밴텀급 선수가 체중을 올려야 한다. 아무래도 낮은 체급에서 체중을 올려서 싸우는 게 불리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이름난 선수가 사이보그와 대결하길 꺼리는 게 이해가 된다.
다음 상대는 사이보그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보여준 사이보그의 무서운 경기력은 그런 기대를 할 수 없게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