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대표' 전북 현대가 드디어 발걸음을 뗀다.
하지만 걱정은 있다. 전력 누수다. 권순태와 로페즈, 조성환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로페즈와 권순태는 올 시즌 전북의 공수 핵이었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빛을 볼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순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시아 정상 등극의 환희가 선물한 절정의 팀 분위기다. 최강희 감독도 "이 분위기로 시너지를 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를 머리 속에 그리는 선수들의 투지도 하늘을 찌른다. 37세의 백전노장 이동국은 "첫 경기를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팬들이 그런 상황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세계 최고의 팀과 충돌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이 때까지 맞붙은 팀과 다르다. 첫 경기를 잘 치르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J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을 경험한 김보경(27)은 "일단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할 수 있는 데 까진 가자고 이야기했다. 첫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개인적으로 김신욱과 이야기를 했는 데 첫 경기도 쉽지 않다. 지금 당장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플레이를 그 팀에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4일 웨딩마치를 울린 김보경은 새신랑이다. 신혼여행도 미루고 클럽월드컵에서 투혼을 불태운다.
김신욱(28)은 2012년 울산 현대 시절에 이어 두 번째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그는 "우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생각하면 안된다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웃은 후 "아시아 팀은 클럽월드컵을 마음 편히 간다. 그러나 마음의 무장을 많이 해야 한다. 상대는 강팀이다. 다만 즐거운 분위기는 유지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너무 맞붙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신욱의 말대로 클럽 아메리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유럽과 남미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다. 실비오 로메로, 페랄타, 안토니오 아로요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단연 돋보인다. 다만 다채로운 화력에 비해 수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 10년 전 클럽월드컵에서 클럽 아메리카에 0대1로 패했다. 단판승부, 설욕의 무대다. 승리해야 레알 마드리드를 만날 수 있다. 패하면 5-6위전으로 떨어진다.
전북이 도전장을 낸 클럽월드컵, 2016년 최후의 대전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