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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준결승전은 대혈투였다. '리우올림픽 에이스'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과 '동갑내기 라이벌' 김민석(24·KGC인삼공사)이 결승행을 놓고 격돌했다. 한치 양보 없는 승부였다. 김민석이 1-2세트를 먼저 따냈다. 정영식이 3-4-5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김민석이 6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마지막 7세트, 정영식이 11-7로 이겼다. 세트스코어 4대3(6-11, 12-14, 11-6, 11-7, 11-5, 8-11, 11-7), 2년 연속 결승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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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파이널에서 금의환향한 직후 종합탁구선수권에 출전했다. 남자단식은 물론 팀의 에이스로서 단체전, 남자복식을 모두 뛰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체력이 바닥까지 고갈된 상태에서도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16강전은 위기였다. 케이워터 실업 1년차 후배 강지훈에게 극도로 고전했다. 풀세트 접전에서 마지막 7세트 5-9 스코어, 벼랑끝까지 밀렸다. 포기를 모르는 정영식의 정신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기어이 11-9로 승부를 돌려놓았다. 4대3으로 역전승한 후 플로워에 드러누워 뜨겁게 환호했다. 큰 고비를 넘겼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렛츠런 총감독 등 그를 아끼는 탁구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는 정영식을 향해 '돌직구' 조언을 던졌다. "야, 왜 이렇게 탁구를 못해?"
2012년, 2014년 우승자인 정영식은 21일 오후 2시,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생애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고교생' 조승민(대전 동산고)을 꺾은 '디펜딩 챔피언' 박강현(삼성생명)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해와 똑같은 결승 대진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찬란했던 한해,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