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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벌써 2주가 흘렀네요. 안녕하세요, 김연경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엄청 바쁘게 지냈답니다. 최근 2주 동안 중요한 경기가 빡빡하게 잡혀있었거든요. 휴식 시간이 없을 정도였어요. 아, 그리고 잠깐 틈을 내서 스위스 로잔에도 다녀왔어요. 국제배구연맹(FIVB) 선수위원 회의가 있었거든요. 아무튼 지난 2주는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네요.
사실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늘 무거워요.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죠. 저도 사람인지라 아프고 힘들 때가 있거든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있어요. 지금도 그래요. 시즌이 중반을 지나다보니 무릎과 어깨에 피로가 많이 누적됐어요. 일정도 빡빡한데다 매 경기가 중요해서 무리한 탓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만의 역할이 있어요. 중요할 때마다 결정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걸 바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더욱 굳게 마음을 다잡아요. 저를 믿는거죠. 제가 제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안 돼요. 제 자신만큼 저를 잘 아는 사람은 없거든요. 저를 믿고 더욱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한답니다. 비디오 영상을 분석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되뇌입니다. 그래야 코트 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죠.
정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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