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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아레나(헝가리 부다페스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될 것 같은데. 될 것 같은데."
혼잣말을 계속 했다. 그만큼 간절했다. 2조의 경기가 끝났다. 결과를 확인했다. 8위. 결선 진출이었다. 환하게 웃었다. 안세현(22·SK텔레콤)의 2연속 결선 진출 첫 반응이었다.
이것으로 안세현은 한국 여자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일 대회에서 두 종목 결선에 올랐다. 이미 안세현은 접영 100m에서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57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여자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1조에서 경기를 마친 안세현은 2조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될 때 믹스트존으로 들어섰다.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기록은 사실 좋지 않았다. "100m 이후 조금 실수가 있었다. 페이스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중 2조 선수들이 골인지점으로 가고 있었다. 안세현은 믹스트존에 설치된 모니터를 지켜보며 "될 것 같은데, 될 것 같은데"를 연발했다. 그리고 골인. 8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웃음으로 대신했다.
안세현은 "지금 아무 생각이 안난다"고 했다. 결선 진출의 기쁨 그리고 기록 저조의 아쉬움이 교차했다. "사실 결선에 못갈 줄 알았다. 2조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이번 대회 100m와 200m 두 종목 결선 진출이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뤄서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결선에서는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내일 정말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나만의 레이스를 펼친다면 오늘보다는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