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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45초대를 예상했었는데 한달 휴식한 것 때문에 1분 46초대가 나온 것같다."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이후 박태환은 패인을 복기하며 와신상담했다. 6년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긴장감,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한달 정도 휴식기를 가진 후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호주 시드니에서 4주간 전지훈련에 집중했다. 이날 현장에서 박태환은 2시30분경 수영장에 도착해 1시간 동안 몸을 풀었다. 팀 레인 전담팀 코치와 마지막 순간까지 전술을 이야기하며, 25m 스피드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가장 마지막까지 수영장에서 워밍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날 인천시청 후배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눈부신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경미한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흔들림없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박태환은 24일 자유형 400m 레이스에서 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압도적인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방심하지 않았다. "내일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파이팅해야겠다. 최대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나혼자 독보적인 레이스를 하는 시기는 지났다. 전국체전도 긴장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2년만에 한국에서 후배들과 함께 뛴다. 그 부분을 가장 뜻깊게 생각한다. 후배들은 나와의 레이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1학년 후배들과 함께 레이스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자계영 800m, 자유형 200m에서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24일 남자자유형 400m, 계영 400m, 26일 혼계영 400m에서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청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