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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탁구선수권의 성공적 레거시가 눈부시다. 강원도 강릉시가 2026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사회 직후 ITTF 어워즈 현장에서 이사회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부산까지 날아온 김홍규 강릉시장 등 강릉시 관계자들과 ITTF 집행위원으로 투표에 참가한 유승민 회장을 비롯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들이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했다. 부산에서 열흘 동안 환상적인 축제를 경험한 탁구인들은 또 하나의 대규모 탁구축제를 열게 된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은 프로와 아마 구분 없이 40세 이상의 탁구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국제오픈대회다. 형식면에서는 국내 생활체육탁구대회와 비슷하나 참가선수만 평균 4000명 이상에 달해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이 대회는 유럽을 중심으로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왔으며, 최근 아시아, 아메리카로도 확장해가는 추세다. 올해 대회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은퇴선수들도 대거 참가해 가족들의 방문도 많은 것으로 기대되고, 기간도 열흘에 달한다. 2026년 5월, 6월로 계획하고 있는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 각국에서 1만명이 넘는 동호인 선수 및 임원, 관계자들이 강릉을 찾을 것으로 기대돼, 지역 관광 및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 선수촌장으로 일했고, 평창올림픽·패럴림픽재단 이사장으로 '레거시' 사업에 적극 나서온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올림픽 도시' 강릉시와 함께 뚝심과 진심으로 이뤄낸 쾌거다. 유 회장은 "부산세계선수권의 성공을 지켜본 국제무대 관계자들 마음이 호의적으로 작용했다. 김홍규 시장님을 비롯해서 강릉시 관계자 여러분들도 대회 유치를 위해 많은 고생을 하셨다.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2026년 강릉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은 엘리트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탁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대한탁구협회가 생활체육 탁구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에 대한 보람도 느껴진다"면서 "마스터스 챔피언십 역시 이번 부산 대회 못지않은 멋진 대회로 치러낼 수 있도록 강릉시와 함께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릉시와 대한탁구협회는 지난해 중반부터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한 협력을 이어 왔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개막 후 경기장인 벡스코에 '2026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 유치를 위한 홍보부스를 차리고 지속적인 홍보전을 펼쳐왔다. 부산에서 국내 첫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탁구는 2년 뒤 강릉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탁구 대회를 열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