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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컵 우승 기운 받은 '여자 스키 지존' 김소희, 8년 전 삿포로 아픔 씻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2-07 06:00


극동컵 우승 기운 받은 '여자 스키 지존' 김소희, 8년 전 삿포로 아픔…
연합뉴스

극동컵 우승 기운 받은 '여자 스키 지존' 김소희, 8년 전 삿포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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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스키의 지존' 김소희(29·서울시청)에게 8년 전은 '아픔'이었다.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 김소희는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스키 여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1분14초17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위에 오르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차 시기가 문제였다.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해 빈손으로 첫 동계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김소희는 자타공인 한국 여자 스키의 간판이다. 초등학교 2학년때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전국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여중부 3관왕에 오른데 이어 2012년에는 전종목 석권에 성공하며 알파인 스키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한발, 한발이 역사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53위)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45위)에 나섰고, 2018~2019, 2019~2020시즌 국제스키연맹(FIS)컵 알파인 여자 회전 부문 2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발목 부상에 주춤하긴 했지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대회전 종목 최종 33위를 기록,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회전, 복합, 대회전, 슈퍼대회전에서 우승,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극동컵 우승 기운 받은 '여자 스키 지존' 김소희, 8년 전 삿포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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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는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기분 좋은 흐름도 탔다. 출국 직전인 4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FIS 국민대학교 용평배 스키대회(극동컵) 여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54초2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소희가 월드컵 아래 등급 대회인 극동컵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2월 29일 일본 대회 회전 경기 이후 약 1년 만이다.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경기는 8일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김소희가 은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흐름이 좋은만큼 금으로 색깔을 바꿀 가능성도 높다. 김소희는 이번 대회 메달 입상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한국 알파인 스키는 이번 대회서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8년 전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이 걸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회전 경기만 열린다. '남자 에이스' 정동현은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정동현은 1일 극동컵에서도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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