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하얼빈 땅을 밟은 태극전사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이틀 만에 금메달 11개를 따냈다. '안중근 정신'을 앞세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하얼빈은 한-일 관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하얼빈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지역이다. 무엇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 하얼빈역이다. 하얼빈역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2014년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한국 선수단은 안중근 기념관을 찾아 그의 정신을 기렸다.
|
|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여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도 하얼빈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수지는 9일 열린 일본과의 컬링 여자 예선 라운드로빈 2차전서 승리한 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또 여기(하얼빈)에서는 절대로 그러면(지면) 안되니까 스스로 다짐했다"고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하얼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한국은 7일 조별 예선 A조 3차전서 5대2로 크게 이겼다.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이후 3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김상욱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다. 하얼빈은 우리 국민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여기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 선수들이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