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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에서만큼은…" 태극전사 불꽃투혼, 동계아시안게임 관통하는 '안중근 정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2-10 15:36


"하얼빈에서만큼은…" 태극전사 불꽃투혼, 동계아시안게임 관통하는 '안중근…
사진=연합뉴스

"하얼빈에서만큼은…" 태극전사 불꽃투혼, 동계아시안게임 관통하는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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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 땅을 밟은 태극전사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이틀 만에 금메달 11개를 따냈다. '안중근 정신'을 앞세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하얼빈은 한-일 관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하얼빈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지역이다. 무엇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 하얼빈역이다. 하얼빈역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2014년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한국 선수단은 안중근 기념관을 찾아 그의 정신을 기렸다.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얼빈의 역사적 의미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 전 "더 강하게 의지를 다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그 약속을 지켰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9초637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첫 3관왕에 등극했다.


"하얼빈에서만큼은…" 태극전사 불꽃투혼, 동계아시안게임 관통하는 '안중근…
사진=연합뉴스

"하얼빈에서만큼은…" 태극전사 불꽃투혼, 동계아시안게임 관통하는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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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믹스더블의 김경애와 성지훈도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해 '하얼빈 의거'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되새겼다. 김경애는 "절대 잊지 못하는 역사다. 그런 역사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 우리는 산증인으로서 후대에도 전해야 하는 역사"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여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도 하얼빈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수지는 9일 열린 일본과의 컬링 여자 예선 라운드로빈 2차전서 승리한 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또 여기(하얼빈)에서는 절대로 그러면(지면) 안되니까 스스로 다짐했다"고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하얼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한국은 7일 조별 예선 A조 3차전서 5대2로 크게 이겼다.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이후 3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김상욱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다. 하얼빈은 우리 국민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여기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라 선수들이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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