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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닥공' 이상수(35·삼성생명·세계 45위)가 '안방'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당당히 4강, 동메달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상수는 5일 오후 인천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진 'WTT 챔피언스 인천 2025' 남자단식 8강에서 '중국 에이스' 린가오위안(세계 6위)에게 게임스코어 4대2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2게임도 상대의 리시브 범실을 이끌어내며 2-0으로 앞서갔다. 2-2, 3-3, 4-4, 일전일퇴의 승부에 "이상수!" 연호가 터져나왔다. 리시브가 길어지며 5-7 리드를 내줬지만, 혼신의 포어드라이브로 7-8, 8-9로 따라붙더니 환상적인 리시브로 9-9 타이를 이뤘다. 대한민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맏형의 투혼이 눈부셨다. 힘이 들어간 린가오위안의 범실, 10-9, 이상수가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아냈고 린가오위안의 리시브가 높이 뜨며 11-9로 2게임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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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게임, 이상수 특유의 지지 않는 정신력이 빛났다. 최강 중국을 상대로 가장 많이 이겨본 선수, 국제무대에서 가장 강했던 에이스다웠다. 두려움 없이 강력한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2-2, 3-3, 이번에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이상수 화이팅!" 응원이 쏟아졌다. 단단한 리시브에 화끈한 드라이브에 상대가 흔들리며 5-3, 6-4, 7-5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린가오위안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내리 3득점하며 8-7로 역전했다. 8-10으로 밀리는 상황, 이상수의 닥공이 몰아쳤다. 내리 2득점 10-10, 댜시 듀스게임이 시작됐다. 날선 대각 백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을 강타했다. 랠리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12-10으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3-1.
5게임, 린가오위안의 빠른 박자에 0-5까지 밀렸지만 4-6, 5-7, 6-7까지 한점 차로 추격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위기에 몰린 중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외쳤다. 그러나 이어진 랠리를 이상수가 가져오며 7-7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위기의 린가오위안이 11-8로 승리하며 5게임을 가져갔다. 게임스코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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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게임, 이상수가 6-3으로 앞서나갔다. 자신감 넘치는 포어드라이브가 작렬하며 7-3, 4점차로 앞섰다. 환호성이 쏟아졌다. 7-4로 앞선 상황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이 첫 타임아웃을 썼다. "자신있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9-4, 이상수가 승기를 잡았다. 이상수의 공격에 린가오위안이 라켓조차 대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철승 감독이 주먹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1-4. 게임스코어 4대2로 승리했다. 이상수가 2017년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8년 할름스타드, 2022년 청두세계선수권 금메달 등 만리장성 에이스로 맹활약해온 린가오위안을 돌려세웠다.
이상수는 "강한 선수들을 잇달아 이겨 기쁘다. 여기 나오는 선수들이 모두 저보다 강하다. 제 플레이에 좀더 집중해서 4강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결승진출의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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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는 6일 대회 마지막날 4강에서 '대만 에이스' 린윤주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시 돌아온 이상수의 봄날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